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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퍼지는 '반문연대'...여야 공방 시끌


입력 2018.11.17 06:49 수정 2018.11.17 16:21        황정민 기자

이언주 불씨 지피자…野 일각서 연이은 동조 발언

"대결정치 구습…낡은 패러다임" 반발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 간의 연대를 의미하는 이른바 '반문연대' 구호가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같은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반문이냐, 친문이냐"며 '정체성 논란'에 되치기를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에선 "적극 찬성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선 "성립불가능한 개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보수 여전사'로 불리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나는 '반문'입니다만 당신은 반문입니까, 친문입니까"라고 적었다.

이는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우클릭'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이 의원을 겨냥해 "당의 존엄을 훼손 말라. 도대체 당신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며 경고한데 따른 반응이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이후 야권 일각에선 '반문연대'에 동참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지난 13일 "친박·비박 이야기가 나올수록 당의 지지는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그런 경계선을 넘어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임을 할 때가 됐는데, 그걸 한 번 시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대한민국 애국 세력이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반문연대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가세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보수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반문연대론에 적극 찬성한다"며 동조했다.

반발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손학규 대표는 16일 "(반문연대는) 극한 대결 정치의 구습이고 낡은 패러다임"며 "우리 정치사에서 무엇에 반대한다고 이긴 예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반문연대는 정략적 계산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성립불가능한 개념'"이라며 "차라리 반민주당 연대라면 이해할 측면이 있겠다"라고 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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