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후보 연속인터뷰-4] 초선이 묻고, 나경원이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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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9일 17:35:54
    [원내대표후보 연속인터뷰-4] 초선이 묻고, 나경원이 답하다
    중립후보로서 계파 갈등 청산과 화합의 적임자 자처
    인맥과 네트워크 활용해 당 변화의 선봉 나설 의지
    3선 정책위의장 시사…현실화되면 파급력 상당할 듯
    기사본문
    등록 : 2018-11-19 03: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편집자주》
    데일리안은 내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원내대표 후보 연속인터뷰를 시작한다. 원내대표 경선은 정치전문가인 국회의원들이 유권자이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로도 불린다.

    한국당 의원 중 42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초선(初選) 의원들을 접촉해 원내대표 후보를 향한 질문을 수집했다. 후보 전체를 향한 공통질문과 특정 후보를 지명한 지정질문으로 인터뷰 질문지를 구성했다.


    ▲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며, 중립 후보로서 당의 화합, 변화와 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4선의 나경원 의원과의 인터뷰는 18일 아침 이른 시각에 잡혔다.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선 나 의원은 인터뷰에 앞서 보좌진과 당일 일정을 체크했다. "이 인터뷰 다음 일정이 무엇인지" 묻던 나 의원은 "요즘 워낙 일정이 많아 자주 체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양해를 구했다.

    무엇이 숨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할 정도로 나 의원의 열정을 다시금 타오르게 했을까. 나 의원은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더 이상 당의 변화를 미룰 수 있는 때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계파가 없는 중립 후보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선거에서 굉장히 불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듣지만, 의원 한 분 한 분께 진정성을 전달하며 설득하고 있다"며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시대가 원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전략적이고 대승적인 판단을 해주실거라 기대한다"고 피로함 속에서도 보람이 느껴지는 듯한 미소를 슬몃 띄웠다.

    인터뷰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당을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 의원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왜 자신이 당을 바꿀 적임자인지, 그리고 어째서 자신이 선출되는 것이 당의 변화의 출발인지 차분하게 설명에 나섰다.

    "계파 없는 중립후보라 불리…진정성 전달 주력
    '이유제강'의 투쟁으로 국민의 공감 끌어내겠다"


    ▲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며, 중립 후보로서 당의 화합, 변화와 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동료 의원들과 만나며 나경원 의원이 주목하는 지점은 '문재인정권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다. 나 의원은 국민은 이미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면서도, 한국당의 대여 투쟁이 국민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나 의원은 "국민들이 (문재인정권의 실정에) 답답해하면서 이제는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는데, 국민이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며 "너무 쎄게 해도, 너무 약하게 해도 국민과 함께 투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17대 초선 의원 시절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토론에 나가서 나 의원과 붙으면 백전백패라 안 나간다'며 '아주 독한 말을 아주 부드럽게 해서 국민들이 아주 공감한다'고 했다"며 "'이유제강(以柔制剛·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의 부드럽지만 단호하며 논리적인 투쟁으로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처방을 내놓았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신의 대중성도 이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나 의원은 "대중성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언어가 갖는 영향력과 파급력, 그리고 집중도'"라며 "내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문재인정권을 비판하면 언론 관심의 대상이 되고, 많이들 공감해주신다. 이러한 부분이 당의 존재감 제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선 정책위의장 시사…현실화되면 파급력 상당
    계파 안배? "내가 중립이라…지역은 비수도권"


    이날 인터뷰에서 나경원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비(非)수도권의 3선 의원에서 구해볼 뜻을 내비쳤다. 다른 후보군들이 대체로 재선급에서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3선 러닝메이트'가 현실화될 경우 정치적 중량감의 측면에서 구도와 기세에 적잖은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나경원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재선에서 구한다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데, 재선 정책위의장이다보면 우리 당이 너무 초선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의원들께서 '이번에는 정책위의장을 3선으로 해달라'고 하시더라"며 "이런저런 분이 계시겠구나 하고 '인재 풀'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의 지금 상황을 보면 의원 역량의 100%를 보여주지 못하고, 20%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며 "정책위의장이 재선이다보니 3선 이상은 쭉 빠져 있게 되고, 재선조차도 100% 움직이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바라봤다.

    이른바 '계파·지역 안배'와 관련해선 "내가 중립이기 때문에 소위 복당파에서 정책위의장을 모시는 게 좋을지, 잔류파에서 모시는 게 좋을지 조금 더 봐야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면서도 "수도권의 지지율이 워낙 열세라 지금은 수도권 원내대표가 필요한 게 핵심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정책위의장 파트너는 영남권 등 비수도권에서 같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인맥과 네트워크 활용해 인재 수혈에 기여할 듯
    "나의 모든 자산을 아낌없이 당에 쏟아붓겠다"


    ▲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며, 중립 후보로서 당의 화합, 변화와 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의원은 포도모임(포용과 도전)을 이끄는 등 다양한 의원 공부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인터뷰를 위해 질문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나 의원의 넓은 인맥과 네트워크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했다. 이러한 무형의 자산은 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을 위해 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

    질문을 받자 나 의원은 "내가 4선을 하는 동안 선수(選數)만 쌓아온 정치인이 아니다. 그런 네트워크 자체가 힘"이라며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우군을 만들 수 있고, 또한 새로운 피 수혈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한 나의 자산을 아낌없이 당에 쏟아붓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올해 판문점선언 직후에 미국을 직접 방문해, 보수정치인으로서 북핵 문제 접근에 대해 내가 느끼는 생각을 백악관에 전했다"며 "앞으로 미북관계에 관한 미국측의 판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활동도 나의 대내외적 네트워크가 없었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내달 선출될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총선 직전의 1년을 통으로 임기로 보내게 된다. 총선을 앞두고 참신한 인재의 영입·수혈이 절실할 때다. 나 의원은 "민주당의 응칠모임('응답하라 1970', 1970년대생 초선의원 모임)이 매우 부럽다. 우리 당도 차세대 리더들을 적극 길러야 할 것"이라며 "그러한 점에 있어서도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탄핵·분당 때 '불분명한 행적'? "모두 내 책임
    당시 판단이 文정권에 무한정당성 줘 안타깝다"


    완벽해보이는 나경원 의원에게도 약점은 있다. 원내대표 도전이 분명해지자,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보수 분열의 과정에서 나 의원이 '불분명한 행적'을 보였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거세지고 있다. 한 의원은 "탈당의 장애미수범이 아니냐"며, 이른바 '잔류파'를 대표해 경선에 나설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 나 의원은 "대충 알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그 당시 나의 판단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나 의원은 "당시에는 중요한 대목대목마다 '이게 보수가 살 길'이라고 판단해서 행동했는데, 그러한 판단들이 현실적으로 문재인 정권에 무한정당성을 주고 말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당이 갈등과 분열을 넘어 아직도 새로운 힘을 받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며 "그러한 점에서 내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결국 그런 역사의 과정에 있어서 중진의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모두 내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다음은 데일리안의 요청에 응한 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나경원 의원의 답변을 담은 인터뷰 전문이다. 질문 중 (공통)은 특정 후보를 지정하지 않고 원내대표 후보 전체를 가리키는 성격의 질문이었으며, (지정)은 나경원 의원을 지명한 질문이었다.

    ▲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지며, 중립 후보로서 당의 화합, 변화와 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공통)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기준·강석호·김영우·김학용 의원 등 많은 후보들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자신이 비교우위를 갖는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에서 하는 것인데, 자꾸 차기 당권과 연결짓고 또다시 계파 갈등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마저 눈에 띈다. 당이 끊임없는 계파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는 안 되겠기에 내가 이번에 출마를 결심했다.

    우리 당의 계파 갈등은 2007년 당내 경선에서 어느 쪽에 줄을 섰느냐는 친박·친이 갈등이 원조인데, 나는 17대에 국회에 들어왔을 때부터 중립이었다. 당 대변인이었기 때문에 그 때부터 중립을 지켰다.

    그래서 18대 총선에서는 친이계의 공천 배제 움직임이 있었는데, 간신히 공천을 받았다. 19대 총선에서는 친박계가 공천을 주지 않아 결국 불출마 선언을 했다.

    친이·친박 어느 쪽에서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계파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운 당사자다. 나의 장점은 친박·비박이 아닌 중립 후보라는 점이다. 계파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진정한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

    우리 당의 지지율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그렇다.

    많은 국민들이 당이 이제 좀 바뀌었으면 한다며 변화를 요구한다. 결국 당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개혁적이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 쇄신성과 대중성으로 국민의 지지도를 견인하는데도 내가 당에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공통) 원내 구도가 더불어민주당과 색깔이 크게 다르지 않은 준여당들이 포진해 있어, 여야 협상 과정에서 1대3, 때로는 1대4로 우리 당이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우리 당 지지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이끌어낼 것인가.

    "협상을 잘하려면 무기가 많아야 한다. 또, 무기를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지형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진지를 다 빼앗겼다. 우리 야당에게 유일하게 남은 게 의회 진지인데, 그조차 녹록치 않다. 협상을 위한 무기와 당근을 잘 만들어내겠다 (웃음). 결국 그러려면 제정당의 니즈(Needs), 요구들이 다들 있지 않은가. 각 정당의 요구를 디테일하게 파악하는 힘이 선행돼야 한다.

    협상의 무기를 잘 만들 수 있도록 의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은 물론, 각자의 영역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원내대표 혼자서 국회의 모든 현안을 잘 알 수 있지 않다.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임위별로, 특위별로 여러 가지 현안들이 있는데, 그 현안에 대해 의원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협상 무기도 만들고 당근도 만드는 것이다."

    - (공통) 내년에는 문재인대통령의 지지율이 본격 40%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당의 이미지가 너무 상처를 입어 뭘해도 지지율이 시원하게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원내대표는 당의 얼굴인데,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할 복안이 있는가.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이야기하는데, 그 중의 핵심은 사람이다. 원내대표의 얼굴이 바뀌면 그 자체가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다.

    초선 때 1년을 빼놓고 내내 당 대변인을 하면서 당의 입 역할을 했다. 지금과 17대 국회 때의 대변인 역할은 달랐다. 지금은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합해 수 명이 계시지만, 그 때는 내가 혼자 단독으로 대변인을 한 적도 있었다. 대변인이 실질적으로 그 당을 대표하는 입이었다.

    그 때 나더러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토론 나가서 나 의원과 붙으면 백전백패라 안 나간다'고 했다. 두 번째로 하는 말이 '아주 독한 말을 아주 부드럽게 해서 국민들이 아주 공감한다'는 것이었다.

    국민들이 답답하고 이제는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는데, 국민이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 너무 쎄게 해도, 너무 약하게 해도 국민과 함께 투쟁하기 어렵다. 이유제강(以柔制剛·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의 부드럽지만 단호한 투쟁,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투쟁으로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중요한 것은 국민공감이다. 대중성도 국민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대중성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언어가 갖는 영향력과 파급력, 그리고 집중도'다. 내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문재인정권을 비판하면 언론 관심의 대상이 되고, 많이들 공감해주신다. 이러한 부분이 당의 존재감 제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 (공통)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러닝메이트이다. 정책위의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며,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해 함께 나설 생각인가.

    "여당의 정책위의장과 야당의 정책위의장은 역할이 다르다. 야당으로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당의 정책적 문제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부각해내고 그것을 비판할지가 중요하다.

    아까 협상의 무기 이야기를 드렸지만, 대여투쟁을 위한 분석과 대안을 신속하게 낼 수 있는 자질이 덕목이다. 대여투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겠다.

    그 다음의 한 축이라면, 정책위의장을 재선에서 구한다고 많이 이야기들을 하는데, 재선 정책위의장이 있다보면 우리 당이 너무 초선 중심 정당으로 움직이더라. 의원들께서 해주시는 말씀이 이번에는 정책위의장을 3선으로 해달라고 하시더라.

    모든 의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정책위의장이 돼야 한다. 의원들 전부가 전투를 벌여야 하는데, 정책위의장이 재선이면 힘이 실리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선거는 구도라서 그 점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당의 지금 상황을 보면 조금 안타까운 게, 우리 당 의원 역량의 100%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정책위의장이 재선이다보니까 3선 이상은 쭉 빠져 있고, 재선조차도 100% 움직이지 못하는 형국인 것 같다.

    (계파·지역 안배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중립이기 때문에 소위 복당파에서 정책위의장을 모시는 게 좋을지, 잔류파에서 모시는 게 좋을지 조금 더 지형을 봐야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수도권의 지지율이 워낙 열세이기 때문에 지금은 사실 수도권 원내대표가 필요한 게 핵심이다. 그렇다면 정책위의장 파트너는 영남권 등 비수도권에서 같이 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 제안을 드린 것까지는 없다. 이런이런 분들이 계시겠구나 하고 인재 풀을 생각하고 있다."

    - (공통) 원내대표가 될 경우,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예전부터 집단지도체제를 말씀드렸다. 집단지도체제는 동시 선거를 통해 최다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차점자부터 최고위원을 맡는 방식이다.

    단일지도체제라는 말을 쓰는데, 사실 우리 당의 단일지도체제도 당헌·당규상으로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였다. 당에 갈등이 많다보니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리더십을 한 분에게 주자고 해서 이정현 대표를 뽑았다.

    그러다보니까 최고위원들의 정치적 체중이 조금 가벼워지지 않았느냐. 지도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지도부 리더십의 일사불란함에 있어서도 안타까움이 있었다. 지금 야당으로서 지도부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측면에서도 집단지도체제가 돼야겠다.

    또 한 가지로는, 야당은 다음 대선 후보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지도부에 많은 분이 앉게 하는 방법이다.

    지금 당에 대권주자가 없다고 한다. 밖에서 움직이는 대권주자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렇다하지 않다. 당의 미래를 고민할 분들, 대권주자를 하고 싶은 분들은 전부 테이블에 앉게 해주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 (지정) 이번 원내대표 도전과 관련해 이른바 잔류파의 지원을 받아 출마하는 것이 맞느냐는 말이 있고, 그러기에는 과거 탄핵과 보수 분열의 과정에서 불분명한 행적을 보였다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충 알고 있다 (한숨). 그 당시 나의 판단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지적이겠죠?

    그 당시에 나는 우리 스스로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반성하는 게 맞다는 의미에서 행동했다. 다만 탈당은 당의 재창당을 위한 탈당이 돼야 하는데, 분당을 위한 탈당이 돼버리는 바람에 합류하지 않았다.

    보수의 몰락은 20대 공천이 잘못된 점에서 시작돼 몇 개의 고비가 있었다. 나는 대목대목마다 '이게 보수가 살 길'이라고 판단했는데, 그러한 판단들이 문재인정권에 무한정당성을 주고 말았을 뿐만 아니라, 당이 갈등과 분열을 넘어 아직도 새로운 힘을 받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 그러한 점에서 내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촛불 든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며 국민을 또 갈라치기하고 촛불로 인한 자신감을 내비치길래 "촛불 타령 그만하라"고 한 적이 있다.

    문재인정권은 촛불에 기대서 마치 자신들이 하는 일은 절대적인 선, 절대적인 정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런 형국을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가슴을 치고 싶다. 중진의원으로서 모두 내 책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결과적인 현실에 비추어 아쉬움이 있다."

    - (지정)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남성보다 여성이 높은 반면, 우리 당의 지지율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당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서 원내대표가 되면 이러한 모습이 개선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여성 원내대표로 바뀌어야 되겠네요 (웃음).

    보수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가 나온 적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실 여성 대통령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독특한 정치적 지위를 가졌던 분이다. 보수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당의 여성 지지율 상승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일부 의원들이 '나 의원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말로 편견이다. 크고 작은 지지율 조사를 보면, 지역구에서도 하고 예전에 언론사에서 전국 단위로 한 적도 있었는데, 나는 여성에게 남성보다 인기가 많았다.

    딸 가진 어머니들은 '우리 딸이 그리 됐더라면', 또 나와 동년배이거나 연차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대리만족을 느끼시는 게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우리 당의 지지율 확장세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또, 나는 사실 젠더 이슈나 소수자 인권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장애인 문제와 여성 문제에 있어서 공감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이다.

    특히 소수자 인권은 보수정당의 아젠다가 될 수 있는데도 외면했던 부분이 있었다. 인권은 보수의 중요한 가치인데, 언제부터인가 진보의 가치로 빼앗겨버렸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만 말하는 정당처럼 보이니까, 북한 인권 주장의 정당성마저 훼손되는 부분이 됐다.

    초선 때부터 북한인권 관련 법을 발의하며 북한 인권 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의 소수자 인권 등 여러 가지를 챙겨왔는데 그런 면에서도 강점이 되지 않겠는가."

    - (지정) 공부모임을 함께 하다보면 넓은 인맥과 네트워크에 놀랄 때가 있다. 총선을 한 해 앞두고 우리 당에 참신한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수혈하는 게 중요할텐데, 원내대표가 된다면 그러한 무형의 자산을 당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겠는가.

    "당연한 이야기다 (웃음). 나 혼자만의 자산이 아니다. 또 나의 자산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의 자산을 탈탈 털어놓고 공유해야 하겠다.

    그러한 네트워크 자체가 힘이 아닌가. 내가 4선을 하는 동안 선수만 쌓아온 정치인이 아니다. 중간에 33개월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우군을 만들 수 있고, 또한 새로운 피 수혈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한 나의 자산을 아낌없이 당에 쏟아붓겠다.

    올해 판문점선언 직후 미국을 직접 방문했다. 보수정치인으로서 북핵 문제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우리 안보의 심각성, 내가 느끼는 생각을 백악관에 정말로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북관계에 관한 미국측의 판단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도 나의 대내외적 네트워크가 없었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원내대표가 됐을 때, 국민의 공감을 얻을 참신한 인재를 영입해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도 된다. 민주당의 응칠모임('응답하라 1970', 1970년대생 초선의원 모임)이 매우 부럽다. 우리 당도 차세대 리더들을 적극 길러야 한다. 그러한 점도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 물론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의원들과의 민주적 소통 결과를 적극 반영할 것이다.

    외교나 국내로나 최고위원을 두 차례 지내며 이 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당의 요청에 따라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도 했다. 문재인정권이 대한민국을 너무나도 망가뜨리고 있는데, 다음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까지 당의 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밀알이 되고 싶다."

    - (공통) 마지막으로 동료 의원들과 국민들을 향해 원내대표 출마 결심과 관련해 하실 말씀이 있으면 들려달라.

    "이대로 가면 당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지는 것은 물론, 다음 총선 승리도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위기의식에는 많은 의원들께서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 반면 한편에서는 문재인정권 실정의 반대급부로 당이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말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더 이상 퇴로도 없고, 지금을 놓치면 기회도 없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와 이후의 당대표 선출이 중요한 이유다.

    계파가 없기 때문에 선거에서 굉장히 불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제는 계파를 넘어설 때가 되지 않았나. 이번만큼은 계파나 단순한 호불호, 친소관계를 떠나 전략적이고 대승적인 판단을 해주실 거라 기대한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후보, 지금 자유한국당에 필요하고 시대가 원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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