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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생보 시장…경쟁력 확보 '발등의 불'


입력 2018.11.18 06:00 수정 2018.11.18 10:37        부광우 기자

생보업계 수입보험료 2022년까지 연 평균 1.7% 감소 전망

생보사별 상품 차별성 떨어져…경쟁력 강화 노력 시급 지적

생보업계 수입보험료 2022년까지 연 평균 1.7% 감소 전망
생보사별 상품 차별성 떨어져…경쟁력 강화 노력 시급 지적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역풍에 역성장 우려를 낳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역풍에 역성장 우려를 낳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역풍에 역성장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생보사들 간 상품의 차별성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시장 축소가 본격화되면 실질적인 위기에 직면하는 곳들이 생길 수 있다는 염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보사별로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1.7%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생보업계의 규모가 쪼그라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구조의 변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변화는 생보업계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체코, 독일, 핀란드, 스페인 등 주요 국가들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줄기 시작한 시기를 전후해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저사됐다.

이처럼 인구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생명보험 시장이 정체되거나 축소되면 생보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인수합병(M&A)이 증가하는 등 시장구조의 큰 요동이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로 생보업계가 축소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생보사들의 생존을 위해 M&A를 통한 일정 규모 이상의 보유계약 확보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1995년 31개에서 2010년 48개까지 늘어났던 일본 생보사 수는 2015년 41개까지 줄어들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판매채널의 영향 등으로 인해 규모가 비슷한 생보사들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유사하다는 점이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규모가 작은 생보사들이 버티기 힘들어 질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국내 생보업계에서 설계사 채널이 탄탄한 대형사는 종신 등 사망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생사혼합 비중이 낮은 반면, 중형사는 대형사에 비해 사망과 생사혼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인다. 또 방카채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소형사는 생사혼합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본은 회사 규모별로 상품 포트폴리오가 유사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주력 상품이 회사별로 명확하며 주력 상품에 특화돼 있다. 그 만큼 시장이 정체 혹은 축소되더라도 각자의 영역에서 생존 기반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대형 생보사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종신보험 비중이 30% 내외이지만, 니폰·다이이치·메이지야스다·스미토모·미츠이 등 일본 대형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비중이 신계약 건수 기준 6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중형 생보사인 아사히는 적립이율변동형 종신보험과 정기·의료보험 비중이 높으며, 다이도는 정기보험과 의료보험에 특화돼 있다. 이 밖에 타이요와 후코쿠는 의료보험과 함께 개호보험의 비중이 높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라 생보 시장 축소가 본격화되면 우리나라는 특히 규모가 비슷한 회사들 끼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생보사들은 대부분의 상품을 판매하며 경쟁력 있는 주력 상품이 명확하지 않다"며 "경쟁력이 있는 상품 개발 노력이 시급하고 중장기적으로 전문화 또는 M&A에 대한 검토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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