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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34.6세’ 귀하디귀한 포수 FA


입력 2018.11.18 00:11 수정 2018.11.18 21: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올 시즌 최대어 양의지와 SK 이재원 자격

강민호, 두 차례 75억+80억 대박 계약

유일한 20대 포수 FA였던 강민호(왼쪽부터)와 사상 첫 FA 계약을 3번 따낸 조인성, 그리고 올 시즌 FA인 양의지와 이재원. ⓒ 연합뉴스 유일한 20대 포수 FA였던 강민호(왼쪽부터)와 사상 첫 FA 계약을 3번 따낸 조인성, 그리고 올 시즌 FA인 양의지와 이재원. ⓒ 연합뉴스

‘투수 놀음’이라 불리는 야구에서 포수는 투수의 직접적 보좌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중책을 맡고 있다. 투수의 모든 투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아야 되는 것은 기본이며, 폭투라도 나온다면 온몸을 던져 블로킹을 해야 한다.

특히 경기 내내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쪼그려 앉아 있느라 체력 소모 또한 만만치 않다.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상대 득점을 저지하기 위해 최종 방어선을 구축하기도 하며 경기 전 상대 타자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덤이다.

이렇듯 포수는 야구에서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불린다. 게다가 프로에 와서도 웬만한 주전급 포수로 성장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해 아마추어에서부터 지원자가 가장 적은 포지션으로 통한다.

그렇다고 높은 연봉을 받는 것도 아니다. 스포트라이트는 투수 또는 홈런 타자 등 승리를 결정짓는 주연들에게 쏠리고 이는 곧 고액 연봉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타 포지션 대비 포수의 저연봉은 한, 미, 일 3개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FA 자격을 얻기까지 8~9년이나 걸리는 KBO리그에서도 포수 FA는 쉽게 등장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포수 FA 계약은 2000년 김동수부터 올 시즌 강민호까지 단 16차례만 있었다. 여기에 중복 계약을 제외하면 고작 10명의 선수만이 FA 계약의 수혜를 누렸다.

역대 포수 FA.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포수 FA. ⓒ 데일리안 스포츠

더욱 놀라운 점은 역대 FA 자격을 얻었던 포수들의 평균 나이다. 이들은 노쇠화가 찾아올 만한 나이인 34.6세에 계약을 맺었고 20대 포수 FA는 2014년 강민호가 유일했다.

다만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만 갖추고 있었다면 다른 특급 선수들처럼 대박 계약도 가능했다. 2003년 박경완의 3년간 19억 원은 당시로서 상당한 액수였고, 2014년 강민호 역시 4년간 75억 원으로 심정수의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게 될 양의지와 이재원은 모처럼 FA 시장에 얼굴을 내민 젊은 자원이다. 게다가 나이에 비해 경험도 풍부하며 무엇보다 타격까지 뛰어나 공격에서도 공헌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분류되는 양의지는 포수 첫 100억 원대 계약을 따낼지가 관심이다. 포수 자원은 한정적이고 특급 안방마님을 원하는 팀들이 몇몇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면 몸값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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