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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는 '거래 가뭄'…증권사 영업 대수술 본격 시험대


입력 2018.11.19 06:00 수정 2018.11.19 06:03        이미경 기자

일평균 거래대금 내년 23% 이상↓…증권사 증시 의존도 탈피 점화

대형사, 자기자본 활용 가능해 시장 선점 가능…중소형사와 격차↑

일평균 거래대금 내년 23% 이상↓…증권사 증시 의존도 탈피 점화
대형사, 자기자본 활용 가능해 시장 선점 가능…중소형사와 격차↑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지난 2017년 평균 48.3%가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이상 하락한 20%로 증가폭이 뚝 떨어졌다. 이는 내년에는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지난 2017년 평균 48.3%가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이상 하락한 20%로 증가폭이 뚝 떨어졌다. 이는 내년에는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얼어붙은 증시에 거래 가뭄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의존도 탈피 흐름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성적표는 전분기대비 30% 이상 급감한 거래대금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불확실한 증시 환경으로 거래 가뭄은 지속되고 있는데 여전히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익 편중이 여전히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대금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 당락이 결정되는데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에는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 확대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9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는 거래대금이 8조~10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8조6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고, 한국투자증권은 9조1000억원, 하나금융투자는 9조~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증시 부진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별도기준)도 쪼그라들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하면 자기자본 3조 이상의 대형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감소가 가장 가팔랐다.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1%가 급감한 76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같은기간 보다 26.5%가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도 6.2% 줄어든 1236억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30% 이상 급감했으며, 2분기 사상 최대치 실적 이후 대형 딜 공백과 보유물량 셀다운 확대에 따른 IB부문의 역기저효과가 있었다"며 "파생상품 발행 및 상환이 대규모 축소됐고, 글로벌 시장 하락으로 보유자산의 평가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거래대금 감소를 예상해 위탁매매 위주의 영업방식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기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대형사들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IB업무 비중을 높이는 한편 자기자본 최소 4조, 8조원 규모의 증권사만 참여할 수 있는 발행어음이나 IMA와 같은 신규 비즈니스 참여에도 가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을 수록 이익이 커질수 있는 만큼 ROE가 높은 증권사들이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M이나 DCM 등 전통적 IB외에 부동산PF와 SOC를 포함한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채무보증 증가로 인한 IB수수료, 배당금, 분배금 등의 다각화된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의 비중은 56%로 향후 점진적인 잔고 증가로 인한 이익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형사들의 차별화된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중소형사의 손익 격차를 더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PBS업무를 비롯해 비상장주식 중개, 외국환, 부동산 담보신탁, 기업신용공여, 발행어음 등 수익영역을 다각화하기가 쉽다"며 "자기자본 활용도가 높을수록 이익 극대화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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