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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사건, CCTV 영상 이후 돌아선 여론? ‘혐오’ 해석 주의해야


입력 2018.11.16 09:51 수정 2018.11.16 10:15        문지훈 기자
ⓒ사진=KBS1뉴스캡처 ⓒ사진=KBS1뉴스캡처
이수역 폭행 사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돌아서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온라인상에는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수역 폭행 사건이 여혐·남혐 논란의 촉매제가 됐다.

이후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이수역 폭행 사건의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시선이 조금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청원에까지 올라올 정도로 ‘여혐’ 범죄라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던 터다. 하지만 CCTV는 물론 경찰이 여성 쪽에서 먼저 싸움을 촉발시켰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일방적인 입장만으로 이 같은 논란이 불거졌다는 여론이 거세다.

일부 남성은 오히려 ‘남혐’이라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성이 무조건적으로 폭행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남성들을 일방적인 피해자로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까진 이수역 폭행 사건의 전말이 모두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속단은 이르다. 경찰의 조사가 아직까지 모두 이뤄지지 않았을뿐더러, 발표 이후에도 사건의 진상을 가린 채 ‘혐오’로 몰고 가는 여론은 위험하다.

실제 전문가들은 이성 간 혐오 공방이 커지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교수는 “여혐과 남혐이 대립하게 될 테고 그렇게 되면 누군가가 이런 행동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정신장애도 없는 사람이, 여성을 상대로 말 그대로 여성 혐오에 기인한 보복폭행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범죄의 원인을 단적으로 여성혐오로 해석하는 것은 여성을 범죄의 대상으로 확정한다는 측면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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