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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수요 넘치는 서울 분양시장, 공급 늦어질수록 경쟁률 치열?


입력 2018.11.16 06:00 수정 2018.11.16 06:05        원나래 기자

‘당첨만 되면 이익’ 생각에…규제에도 수십 대 1 청약률 여전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은 9671명이 청약하며 평균 41.69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 개관 첫날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은 9671명이 청약하며 평균 41.69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 개관 첫날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지난 3월 강남구에 분양한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3만1000여명이, 6월 강동구에 분양한 고덕자이는 1만5000여명이 1순위 청약자로 몰렸다.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곳곳에서 집값이 하락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은 9671명이 청약하며 평균 41.69대 1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 초부터 서울의 대기 청약자가 많다는 것은 꾸준하게 검증되고 있지만, 당초 이달 분양이 예정돼 있던 서울 아파트들의 분양 일정은 줄줄이 연기되면서 청약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는 총 2528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또 시기가 불확실한 물량(4098가구)까지 포함하면 6626가구다.

하지만 서울은 대부분의 단지들이 정비사업들이라 조합과 시공사간의 이견도 분양일정 변경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시공사와 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연내 분양이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입법예고 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11월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라 분양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분양아파트가 연말까지 얼마나 나올지에 따라서 청약 경쟁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들 변수들로 분양소식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은 심적으로 더욱 조급해 질 수밖에 없다”며 “강남 등의 도심에서는 서울 사람들이 거주를 원하는 곳들의 공급이 늦어질수록 청약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강남3구를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집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곳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분양가는 여전히 이들 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어 분양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분양가 제한이 분양가 급등을 막고 있는 한편, 청약 과열을 부추기는 면도 있다는 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이다.

HUG에서는 최근 1년간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의 최고치를 넘거나 주변 시세의 110%를 넘으면 분양 보증 발급을 거부해 실질적인 분양가 책정을 제한하고 있어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높게 책정될 수 없는 구조다.

또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면 중도금 대출이 막히거나(분양가가 9억원 이상인 경우) 제한된다. 분양권 전매도 사실상 금지됐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서울 분양시장에서의 HUG 분양가 제한은 결국 주변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가 분양돼 ‘당첨만 되면 이익’이라는 생각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대출 규제뿐만 아니라 당첨자는 분양대금의 자금조달계획과 출처조사가 있을 것이라는 무거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청약률은 여전히 수십 대 1을 기록하는 단지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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