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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동물 간 장기이식 거부반응, 이젠 혈액으로 미리 안다


입력 2018.11.15 11:19 수정 2018.11.15 11:23        이소희 기자

축산과학원 공동 연구, 혈액 분자 진단 기술 확보…합병증 예측 등 의학활용 가능성 열어

축산과학원 공동 연구, 혈액 분자 진단 기술 확보…합병증 예측 등 의학활용 가능성 열어

종(種)이 다른 동물 간에 장기를 이식한 후 발생할 수 있는 거부반응을 혈액 몇 방울로 예측하고 진단하는 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바이오 장기용 돼지(유전자 편집)의 심장을 이식한 원숭이의 혈액으로 면역 반응에 관한 중요 유전자 89개를 동시에 분자 진단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기존에 유전자 1개를 분석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렸지만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과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기술이 융합된 기술을 이용하면 반나절 만에 89개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으며, 생체 조직검사를 하지 않아도 돼 동물의 고통도 줄게 된다.

이종 동물 간 이식수술과정. ⓒ농진청 이종 동물 간 이식수술과정. ⓒ농진청

돼지와 원숭이처럼 이종 간에는 장기를 이식한 뒤 거부반응이 일어날 경우 장기 수명이 줄거나 심한 경우 장기를 받은 동물이 죽을 수도 있다.

현재 장기 이식 후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부반응 감소제를 투여하고는 있지만 약물이 지나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부족하면 장기 거부반응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합병증 발생 여부를 단순 혈액검사, 생체 장기조직 채취, 심장 초음파 등으로 판단할 수는 있지만 이는 비용부담과 결과 해석의 어려움, 동물의 고통이 따른다는 단점이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개발한 분자 진단 기술로 더 많은 결과 자료를 모은다면, 이종 이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 예방과 치료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축산과학원과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업체가 함께 진행했다.

또한 실제 연구과정에서 원숭이 모델에 많이 사용하는 면역 억제제(항 CD154 단 클론 항체)가 혈액 응고 유전자(CCL2/IL6)의 발현을 촉진해 혈전 색전증(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이종 장기이식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제노트랜스플랜테이션(Xenotransplantation)’ 최신 호에 실렸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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