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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직전 1월말 개최?…구체화되는 한국당 조기 전대 요구


입력 2018.11.15 10:14 수정 2018.11.15 10:17        정도원 기자

새 대표로 설 차례상 화제 선점하자는 주장

정우택 "2월이 아니라 1월에라도 전당대회 열자"

유기준 "새 지도부로 희망의 메시지 내놓아야"

새 대표로 설 차례상 화제 선점하자는 주장
정우택 "2월이 아니라 1월에라도 전당대회 열자"
유기준 "새 지도부로 희망의 메시지 내놓아야"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내년 1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여 개 보수단체 회원 500여 명을 상대로 시국강연을 하고 있는 정 의원의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내년 1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여 개 보수단체 회원 500여 명을 상대로 시국강연을 하고 있는 정 의원의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잔류파의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가 설 연휴 직전 1월말에 열도록 하자는 것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내년 2월 2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고려하면, 그 직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민족대명절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이는 국민들의 차례상에 기대감과 화제를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잔류파의 핵심 당권주자인 정우택 의원은 15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비대위의 기능이 많이 상실됐기 때문에 이제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원에 의한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어가는 게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이라며 "2월이 아니라, 1월에라도 열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잔류파의 유력 원내대표 후보인 유기준 의원도 같은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의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제1야당으로서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잔류파에 따르면, 이들은 전당대회 시점으로 내년 2월 2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직전인 1월말을 최적기로 보고 있다.

현재는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이 전원 해촉돼 있어, 이달이나 내달 중에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15일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15일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협위원장을 인선해 당협별로 전국대의원 선출 △차기 지도체제에 관한 총의를 모은 뒤 당헌·당규 손질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 발족 순서로 프로세스가 진행돼야 하는데, 서두른다면 1월말 전당대회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잔류파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일전에 거론됐던대로 당협위원장 인선을 4차에 걸쳐 발표하는 것은 시일만 끌 뿐 아니라 오히려 해당(害黨)적 성격까지 있다"며 "나중에 발표된 당협위원장은 뭔가 문제가 있어서 늦게 발표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치명타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협위원장을 4차에 걸쳐 질질 끌면서 발표할 게 아니라 한 번에 일괄 발표한 뒤, 바로 당협과 시·도당을 재정비하면 된다"며 "이렇게 하면 1월말에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명절 직전에 전당대회를 열자는 주장은 정치권의 관례에 비춰봐도 합당하기 때문에 나름 힘을 얻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말부터 9월초 사이에 민주평화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순으로 일제히 전당대회를 연 것은 정기국회 일정을 고려한 것도 있지만, 추석 전에 새 지도부를 수립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비대위가 장기화되고 외부인사 간의 갈등까지 일어나면서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이대로 비대위 체제가 설 연휴까지 계속되면 민심의 차례상에 아무런 신선한 화제가 되지 못한다"며 "정우택이든 주호영이든 새로 뽑아서 기대를 받든 욕을 먹든 설 명절의 밥상머리 화제를 차지하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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