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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 문화 영향…편의점 맥주, 이젠 사계절 상품으로 진화


입력 2018.11.15 09:01 수정 2018.11.15 09:01        최승근 기자

상대적 비수기간인 1~3월과 10월의 맥주 매출 꾸준히 늘어

사회적 환경 변화와 함께 저가 외산 맥주 출시, 균일가 행사 정착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

한 여성 고객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4캔 5000원 외산 맥주 상품인 '버지미스터'를 구매하고 있다.ⓒ세븐일레븐 한 여성 고객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4캔 5000원 외산 맥주 상품인 '버지미스터'를 구매하고 있다.ⓒ세븐일레븐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홈술 문화 확산이 맥주 소비 특성까지 바꾸고 있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차갑게 즐기는 상품인 만큼 대표적인 여름 상품으로 인식돼 왔고 매출 또한 하절기가 뚜렷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홈술족의 영향으로 편의점 맥주가 사시사철 즐기는 술로 변화화고 있는 모양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해(1~10월) 맥주의 월별 매출 지수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 비수기라고 볼 수 있는 1~3월, 그리고 10월의 매출 지수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0월 맥주 매출 지수는 112.6으로 전년 보다 2.4%p 오르는 등 2년 새 4.0%p나 올랐다. 올해 초 겨울에도 매출 지수 상승폭은 평균 2.2%p에 달했다.

올해(1/1~10/31) 세븐일레븐 맥주는 전체 20.0%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9월 기간 평균 매출은 18.5% 오른 반면, 1~3월 그리고 10월은 평균 22.8%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상대적 비수기간의 매출 증가세가 뚜렷한 이유는 홈술 문화 확산에 따른 홈맥족 증가, 그리고 외산맥주를 중심으로 한 가격 경쟁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세븐일레븐 측은 밝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가정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차가운 맥주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적어진 것이 추운 날씨에도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홈술 문화 확산의 영향으로 가족 상권에서의 맥주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븐일레븐 가족 및 독신 상권의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3%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흥가 등 기타 상권은 10%대에 머물렀다.

저가 외산 맥주의 출시와 균일가 행사의 정착으로 경제적 부담이 완화된 점도 주요 원인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4캔 5000원 맥주 상품인 스페인 정통 필스너 '버지미스터500ml'를 선보였다. 그리고 버지미스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엔 '라에스빠뇰라500ml'를 추가로 선보였다.

이들 상품은 맥아함량이 70% 이상이고, 알코올 도수도 4.5~4.8%로 여타 맥주와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갖추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가성비가 높은 점이 장점이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4캔 5000원 시리즈는 소비자 입소문과 SNS에서 회자되며 한 때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의 '버지미스터'와 '라에스빠뇰라'는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양새다.

'버지미스터'는 일평균 1만5000개의 판매량을 보이며 누적판매량 250만개를 돌파, 10월 기준 외산맥주 5위에 랭크돼 있다. '라에스빠뇰라'도 출시 이후 일평균 약 1만개의 판매량을 보이며 10월 기준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두 개 상품 모두 TOP 10에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홈술 문화 확산, 외식 물가 상승 등 사회적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맥주의 계절 트렌드가 바뀌고 홈맥족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편의점은 소비자 접점 채널로서 거리적 장점과 함께 다양한 저가 상품 및 할인 정책을 앞세워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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