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D-1] 긴장 속 차분한 예비소집일…수험생 "후회없이 잘 넘겨야죠"

초초·긴장 웃도는 덕성여자고등학교 수능 예비소집 분위기

초초·긴장 웃도는 덕성여자고등학교 수능 예비소집 분위기

서울 덕성여자고등학교 예비소집일 풍경 ⓒ데일리안

“수능이 뭐라고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지... 인생에서 한 번은 겪어야 할 관문이니까 후회 없이 잘 넘길게요!”

14일 오후 2시 종로구 안국동 덕성여자고등학교 주변엔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온다.

덕성여고로 향하는 삼청동 돌담길엔 예스러운 분위기가 묻어나고, 곳곳에는 떨어진 낙엽과 옹기종이 웃음꽃 피우며 하교 중인 덕성여고 1~2학년 학생들 그리고 한복 차림을 한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학교 입구로 들아 가는 길목에 걸려있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5지구 제13시험장 덕성여자고등학교' 현수막이 예비소집에 참석하는 수험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니 제법 한산한 운동장에 시험장 정보가 붙은 안내판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안내판 옆엔 두꺼운 옷차림을 한 남자 지도교사 두 분이 서서 삼삼오오 예비소집에 모여든 학생들을 맞이하면서 안내를 해주고 있다.

안내판에는 시험지구, 시험장, 시험실 번호, 수험번호 등 예시가 적혀있고 덕성여고에서 수능을 치는 인근 여고 학생들은 운동복에 교복을 덧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와 시험실 번호와 수험번호를 재차 확인 후 발걸음을 돌린다.

오후 2시 반이 넘어서자 분주한 발걸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예비소집으로 향하는 수험생들과, 어머니와 함께 택시를 타고 도착해 침착하게 안내를 확인하고 학교를 나서는 수험생의 모습도 눈에 띈다.

부모님과 함께 팔짱을 끼며 발걸음을 돌리는 인근 고등학교 재학생인 심 모양(여. 19)은 긴장된 얼굴을 띤 채 “수능이 뭐라고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그래도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겪어야 할 관문이니까 후회 없이 잘 넘기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심 양의 어머니인 안 씨(여. 55)도 “평생에 한 번인 수능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했으니까 떨지 말고 침착하게만 하면 잘 볼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다소 초초한 얼굴로 예비소집을 빠져나온 강 모양(여. 19)도 “일단 수능을 잘 봤으면 좋겠고 좋은 성적이 나와서 즐겁게 대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미소를 띠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