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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널뛰는 물가…착한 가격 제품 '눈길'


입력 2018.11.14 15:49 수정 2018.11.14 16:26        김유연 기자

원재료 가격·인건비 상승 등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

물가 안정 위해 착한 가격 내세운 업체 '눈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새우깡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새우깡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올 초부터 시작된 식품·외식 가격 인상 행진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원재료 가격·인건비 상승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식품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반면 이같은 릴레이 인상 흐름 속에서 착한 가격을 내세운 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새우깡 등 주요 스낵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 새우깡을 비롯한 스낵류 19개 브랜드 54개 과자 가격을 최소 6.1%에서 최대 9.1%까지 올린다. 농심이 스낵류의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2년 4개월 만이다.

올해 주요 제과업체들은 모두 한차례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크라운제과가 국희샌드와 죠리퐁 등 8개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올렸고 해태제과도 오예스와 맛동산 등 5개 제품 가격을 13% 올렸다. 지난 4월 롯데제과는 빼빼로와 목캔디의 가격·중량을 한차례 변경한 바 있다. 빼빼로 가격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올렸고, 케이스형 목캔디는 700원에서 800원으로 14.3%(100원) 인상했다. 지난 2014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한 뒤 4년 만이다.

빙과류의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1일 아이스크림 월드콘과 설레임의 슈퍼마켓 권장소비자가격을 각각 200원(15.4%)씩 올려 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태제과도 이달부터 부라보콘 가격을 편의점 판매가격인 1500원으로 일원화했다.

라면 가격도 오른다. 팔도는 다음달 출고될 제품부터 컵라면 왕뚜껑의 소비자가격을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올리고, 비빔면은 860원에서 900원으로 4.7% 인상한다.

이들 업체들은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원가압박이 누적되어 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물가 인상 보다 '착한 가격'을 내세우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업체도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쇼핑 창사 39주년을 맞아 재고 부담을 줄이고, 가계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가공식품,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을 최대 50% 인하해 판매하는 '클리어런스 세일'을 진행한다.

편의점 이마트24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 '더 프라이스(THE PRICE)'를 전점으로 확대한다. 더프라이스는 고객 수요가 많은 상품을 대형마트 가격 수준으로 연중 제공하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이다. 이번 프로제트에는 하루e한컵 우유, 민생라면(550원), 구운란10구, 배추김치(900g) 등 신규 상품을 추가, 총 19개 품목(신선식품 1품목, 가공식품 12품목, 생필품 6품목)에 대해 행사를 진행한다.

오뚜기는 '진라면'을 비롯해 주요 라면의 제품 가격을 2008년 이후 현재까지 11년째 동결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2016년 12월 평균 5.5%, 삼양식품이 지난해 5월 평균 5.4% 각각 인상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오뚜기는 서민의 식품인 라면의 가격을 올리지 않은 데다 오너의 상속세 성실납세로 '갓뚜기'라는 칭송까지 받게 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은 서민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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