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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입주 불투명해진 ‘헬리오시티’…입주대란 후폭풍 몰아치나


입력 2018.11.14 16:00 수정 2018.11.15 15:37        원나래 기자

준공 승인 조합원 총회 무산…입주예정자 혼란 예고

헬리오시티 공사 현장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헬리오시티 공사 현장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1만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가 지난 13일 준공 승인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는 12월 3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헬리오시티 입주가 사실상 올해를 넘기고, 내년 초에나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헬리오시티는 사업 방향을 놓고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이 이견을 보이면서 조합원 6800명의 절반 이상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 개최를 위해서는 서면 결의자를 포함한 조합원 과반이 참석해야 한다.

이에 이날 상정 예정이었던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 및 ‘236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 건’(도급계약 변경의 건) 등 처리가 모두 무산됐다.

지난 9월에도 사업시행계획 변경과 함께 150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 건 등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던 만큼 업계에서는 총회 파행이 거듭돼 올해 안에 사업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염려했다.

현재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삼성물산은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서라도 연말 입주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준공 인가 전이라도 임시사용 승인 절차를 거치면 연내 입주가 가능하지만, 조합원 갈등이 깊어진 현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지자체인 송파구청도 조합원 간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기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9500여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의 입주가 지연될 경우 조합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만가구 가까운 초대형 단지로 규모가 크다 보니 조합 내부에서도 사업 방향을 두고 이견차가 큰 것 같다”며 “당초 예정된 입주 일정보다 늦어진다면 거주지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자들은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R&C연구소장은 “오는 17일 예정된 헬리오시티 사전점검 이후에 대체적으로 매물이 쏟아질 예정이었는데 입주시기가 불확실해지면서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헬리오시티 입주대란이 발생하면 주변 지역 전세가격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입주가 미뤄지면 집주인들에게는 시간을 더 벌수 있는 상황일수도 있겠지만, 준비하고 있는 세입자들은 다른 지역 등으로 대안을 찾을 것”이라며 “전세시장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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