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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럭셔리화장품' 속도전…톱2 메가브랜드 키운다


입력 2018.11.14 15:39 수정 2018.11.14 15:39        손현진 기자

'비디비치' 매출, 1년 만에 5배 신장…후발주자 '연작'도 론칭

화장품 사업 힘싣는 신세계…유통·개발·제조 기반 갖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를 매출 1000억원대 화장품 브랜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비디비치 모델 송지효.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를 매출 1000억원대 화장품 브랜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비디비치 모델 송지효.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를 매출 1000억원대 화장품 브랜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는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도 메가 브랜드로 키워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프리미엄 화장품 비디비치의 연간 누적 매출이 1003억원을 거둬 수천억대 매출의 '메가 브랜드'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는 12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브랜드 작년 매출이 229억원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약 5배의 외형 성장을 이룬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토종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를 2012년 인수한 이래 제품 개발 등에 지속 투자했다. 이에 지난해 처음으로 5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화장품 사업 내 단일 브랜드로서는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성과는 중국 시장의 호응이 한 몫 했다. 제품 개발과 홍보 전략이 시장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 품질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 견줄만하나 가격은 그 절반 수준인 게 인기 비결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 한채영에 이어 송지효를 모델로 발탁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비디비치는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은 한 곳도 없지만 지난 3분기 현지 대표 검색엔진인 '바이두'에서 검색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470% 이상 급증했다.

중국인들의 피부 타입과 성향, 선호하는 효능, 제형 등을 분석해 출시한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은 올해만 200만개 판매됐고, 광채 효과를 주는 메이크업 베이스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100만개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디비치의 내년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말 30~40대 글로벌 여성 고객을 겨냥한 최상위 럭셔리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이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추가 오픈해 내년 말까지 백화점 14개, 면세점 15개 등 총 29개의 국내 유통망을 확보할 예정이며,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주의 럭셔리 화장품 '연작'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연주의 럭셔리 화장품 '연작'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론칭한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 사업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연작은 고급 한방 원료를 담은 고기능성 화장품 콘셉트로,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열며 정식 론칭됐다. 내년까지 주요 지역 백화점과 면세점에 총 10개 이상의 매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연작에 거는 기대감이 높은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의 52%가 화장품에서 나왔고, 매출 1, 2위 모두 럭셔리 화장품이 차지했다. 중국 소비자의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지속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비디비치를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 노하우가 있는 만큼 연작을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킬 자신이 있다”며 “동서양을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도 조직 통합 및 재편으로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부터 화장품 사업과 관련된 인력과 무형자산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이관했다. 분산된 화장품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통해 화장품 유통에 집중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브랜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2015년 말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으로 세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제조를 맡는다. 결국 유통·개발·제조 등 화장품 사업에 필요한 자체 기반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은 유통,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랜드 관리와 제조로 역할을 나눠 시너지를 높이려 한다”면서 “지난 6년간 쌓아온 화장품 사업 노하우로 자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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