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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미사일기지 논란 일축…언론으로 때리고 트위터로 약주기?


입력 2018.11.14 10:35 수정 2018.11.14 10:36        이배운 기자

트럼프 “뉴욕타임즈 보도는 가짜뉴스…통상범위 외 사태 없어”

美정보당국, 언론에 계획적으로 정보 흘렸나…협상견인 ‘강온전략’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뉴욕타임즈 보도는 가짜뉴스…통상범위 외 사태 없어”
美정보당국, 언론에 계획적으로 정보 흘렸나…협상견인 ‘강온전략’ 가능성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기지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전해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관련보도를 부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 언론과 조야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도저히 믿을 수 없게 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강경한 성향의 두 인사는 오히려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신고 되지 않은 채 운영 중인 미사일기지가 최소 13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북한과 미국 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몇몇 기지에서 유지·보수 등의 활동을 한 흔적이 관측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은 싱가포르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며 은근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에드워드 마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놀아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12일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공개했다 ⓒCSIS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12일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을 분석해 공개했다 ⓒCSIS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북한이 미시일 기지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며 “우리는 논의되는 기지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새로운 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상적인 범위에서 벗어난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가짜 뉴스가 더 늘었다”며 “만약 상황이 악화되면 내가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려 주겠다”고 덧붙였다.

또 아세안 회의 참석 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명백히 우리는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잘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인사들에게 대통령이 연초 김정은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북미대화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언론 등에 계획적으로 흘렸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남·북·러를 중심으로 대북제재 완화 분위기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잠재된 핵 위협을 부각시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협상을 주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CSIS 보고서에 핵·미사일 리스트의 일부가 구체적으로 공개됐다는 점은 미국 당국의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추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같은 추측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내밀며 협상 우위를 점하는 이른바 '강온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위급회담 의제 조율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자국의 언론을 통해 북한에 강한 압박을 가하는 한편, 표면상으로는 북한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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