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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신고 미사일 기지' 진화 나선 트럼프, 복잡한 속내


입력 2018.11.14 10:38 수정 2018.11.14 10:44        박진여 기자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의미 퇴색 '경계'

대북제재 압박 속 대화 여지 남기기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일리안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의미 퇴색 '경계'
대북제재 압박 속 대화 여지 남기기 '전략'


북한의 미공개 미사일 운용 기지를 고발하는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비판하며 북측과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관련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미 당국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확인하며 그 이상의 이상징후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되고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파문을 차단하고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는 지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북미 정상이 약속한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하려는 의도인 한편, 협상의 판을 깰 만한 북측의 반발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공개 미사일 기지 관련 "새로운 건 없고 비정상적인 것도 없다"면서 "만약 일이 잘못되면 내가 제일 먼저 알려주겠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미국이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제재를 포함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초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재확인하고,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김 위원장과 '신뢰'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당 보고서가 공개되며 북한의 전체 핵·미사일 신고가 전제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 북한이 그동안 핵신고 리스트 제출을 꺼려하면서 '영변핵시설 폐기-종전협상' 맞교환 카드가 예상됐으나, 핵신고 이슈가 부상하며 비핵화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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