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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종혁 등 北 고위급 오늘 방남…'김정은 메시지' 들고올까


입력 2018.11.14 02:00 수정 2018.11.14 06:01        박진여 기자

통일부 "당국간 만남 계획 없지만…실무급 접촉 있을수도"

남북 외교인사 구성…김정은 답방·경협 관련 논의 있을까

왼쪽부터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연합뉴스

통일부 "당국간 만남 계획 없지만…실무급 접촉 있을수도"
남북 외교인사 구성…김정은 답방·경협 관련 논의 있을까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단이 14일 남측 지역을 방문한다. 공식적으로는 국제 학술행사 참석을 위한 방문이지만, 남북 교류협력사업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종혁 부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북측 인사 7명은 통일부의 승인에 따라 아태 평화번영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14일 오후 방남한다.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오는 14일~17일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아태지역 평화교류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는 취지다.

승인 명단은 리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성혜 아태위 실장, 송명철 앝위 부실장, 김춘순 아태위 연구원, 조정철 아태위 참사 등 아태위 소속 5명과 리용남 등 지원인력 2명 등 총 7명이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남측 지역에 머물 예정이다.

이번 방남단이 북측 고위급 인사로 구성된 만큼 방남 기간 청와대나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북측 방남단이 현재로서는 정부 측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라는 단서가 달리면서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과 정부 인사가 만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실무 차원의 비공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심이 더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행사의 지원 역할에 집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계기로든 실무급 만남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남북 외교인사 구성…김정은 답방·경협 관련 논의 있을까

북측 고위급 인사의 남측 지역 방문은 올초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다녀간 후 사실상 처음이다. 특히 '원로 대남통'으로 꼽히는 리종혁 부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김성혜 실장 등이 포함되면서 방남 기간 동안 남북 간 추진 중인 교류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며 남측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며 남측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측 대표단장으로 한국을 찾는 리 부위원장은 대남 업무 전반과 북한의 민간 외교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39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면담했으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김성혜 실장은 김여정 부부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김여정 부부장 방남시 밀착수행했으며,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수행단에도 포함돼 이름을 알렸다. 또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리설주 여사의 일정 대부분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활동 반경을 고려하면 이번 방남 계기 남북 간 긴밀히 논의되고 있는 현안에 개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등이 추진 중인 시점에 관련한 북측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와 관련, 올해 추진된다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김 위원장의 북한 방문 요청이 오면 바로 응답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방북을 수락한 상태다.

이때 리종혁 부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관련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이기도 해 주목된다. 북한이 교황청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은 조선카톨릭협회 중앙위원회로, 리 부위원장이 해당 협회 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최근 남북 간 굵직한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하면서 관련 논의를 진척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 문제에 깊이 관여해온 인사들이 남측 지역을 찾으면서 단순히 국제대회 참석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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