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악재에 민감한 바이오주, 코스닥 체질 약화 부추긴다


입력 2018.11.14 06:00 수정 2018.11.14 06:07        이미경 기자

바이오주 비펀더멘탈 이슈로 지수 변동성 키워

분식회계, 바이오업체 테마감리 등 악재에 민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혐의 결론이 곧 나올 예정인 가운데 10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혐의 결론이 곧 나올 예정인 가운데 10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혐의 결론에 촉각이 모아지는 가운데 10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오 대장주들이 실적쇼크 여파와 분식회계 결과에 대한 우려를 주가에 반영하며 급락했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려한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매우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매가 예고된 상황에서 10월의 악몽을 재현하는 '검은 수요일'이 다시한번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2071.23포인트로 올해들어 고점을 기록한 지난 1월 29일(2598포인트) 보다 20.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70.85포인트로 올해 고점 대비 27.64%가 하락했다. 올해들어 코스닥 지수의 낙폭이 코스피보다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가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폭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주가 요즘 같은 침체장에서 코스닥 변동성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관련 악재 이슈로 코스닥 지수가 휘청거린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 초부터 도이치뱅크의 셀트리온 개발비 과도에 대한 문제제기 여파로 셀트리온이 급락해 4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고 금융감독원이 개발비 회계처리 적절성 테마감리 착수, 삼성바이오 특별감리착수에 나서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차바이오텍 감사의견 한정 감사보고서 이슈, 줄기세포 업체인 네이처셀 주가 조작, 금감원의 바이오 업체 테마감리 등도 바이오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바이오주가 출렁거릴때마다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운용역 입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결과 여부에 따라 지수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앞서 지난 12일에도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불안심리가 작용했고 셀트리온 실적쇼크도 시장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는데 14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발표도 예정돼있어 불확실성 연장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을 살펴봐도 악재에는 크게 출렁이던 바이오주가 호재에는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들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총 6건, 15억9000만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등 다수의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6~2017년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각각 17억1000만달러(약 2조원 규모), 12억3000만달러(1조3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기술이전계약 규모는 비교적 큰 규모의 계약딜을 따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유한양행이 조단위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지만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긍정적 이슈보다 오히려 바이오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비펀더멘탈 이슈에 더 크게 반등하며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에 영향을 끼쳤던 이슈는 대부분 테마 감리와 대북경협 주에 따른 수급악화,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회계 이슈, 국내 증시 급락 등 업종 자체보다는 비 펀더멘탈적인 이슈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바이오주의 변동성은 코스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의 투자심리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 미국 금리인상 기조 등 대외적 이슈외에도 제약·바이오기업의 회계이슈 등이 잇따라 터지며 더욱 약해졌다.

그럼에도 내년에는 유럽에 출시돼있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가격 안정화와 바이오의약품시장 전반의 성장과 함께 위탁생산 수요가 풍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이오주가 장기 성장성 면에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바이오업종은 생산공정의 복접성 등으로 성장통을 겪었는데 향후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해야할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산업은 전통적으로 매출액 성장률과 투하자본 수익률이 높은 산업군에 속하는 만큼 단기실적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