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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경 음주블랙박스, 두려움에서 ‘둔감’해져...마약사범보다 재범률 높아


입력 2018.11.13 00:54 수정 2018.11.13 10:07        문지훈 기자
ⓒ사진=채널A 뉴스캡처 ⓒ사진=채널A 뉴스캡처
박채경(본명 박고은)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가운데, 음주 사고 당시 블랙박스가 공개됐다. 박채경은 그야 말로 ‘만취’ 운전자였다.

12일 채널A에 따르면 박채경은 지난 8일 한 식당 앞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블랙박스를 통해 공개된 박채경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던 상태다.

걷기도 힘들었던 박채경이 음주운전을 한 까닭은 무엇일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교수는 음주운전의 이유를 크게 '감정의 둔감화'와 '감당할 수준의 처벌' 두 가지로 봤다. 곽 교수는 "모든 사람이 처음 음주운전 하기를 굉장히 두려워하지만 막상 한 번 해보고 나면 '별거 아니네'라는 심리가 생긴다"라며 "음주운전을 해도 막상 큰 사고가 나지 않은 경우에도 '나는 술을 마셔도 사고 없이 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두려움에서 둔감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높다. 작년 기준 음주운전 재범률은 마약사범 재범률보다 더 높은 44.7%로 집계됐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의 '음주운전 재위반까지 걸리는 시간' 자료에 따르면 음주단속 시 총 3차례 이상 음주운전을 했던 상습 적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4.6%에서 2016년 19.3%로 오히려 늘었다. 음주운전을 한 뒤 그다음 단속에 걸리는 시간·횟수도 거듭될수록 짧아진다. 2012년 1월 ~ 2017년 6월 운전면허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음주운전자가 첫 단속에 적발될 때까지는 평균 649일이 걸렸다. 하지만 두 번째까진 536일, 세 번째까진 419일로 점점 줄어들었다. 심지어 네 번 이상 적발은 평균 129일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 시작하는 음주운전은 어렵지만 그 이후론 '습관처럼' 음주운전을 하는 것이다.

곽 교수는 이어 "음주운전 상습범들은 단속에 걸려도 벌금이나 벌점 등 처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해 또다시 음주운전을 시도한다"라며 "음주운전 상습범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현재의 처벌보다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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