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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어급 상장철회 속출…대형증권사 실적 설상가상


입력 2018.11.12 16:37 수정 2018.11.12 16:37        이미경 기자

연말 수요예측 부진 여파 대어급 잇단 철회에 상장주관사들 직격탄

4분기 증권사 실적에도 악영향, 거래대금 감소와 IB 실적 부진예상

올해 들어 총 16곳(코스피 5곳, 코스닥 11곳)이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총 16곳(코스피 5곳, 코스닥 11곳)이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올 연말 대어급 공모주들의 상장철회가 잇따르자 대형딜을 따낸 증권사들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 일정이 몰린데다 부진한 증시 여파가 겹치면서 대어급 공모주들의 상장 철회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는 IB업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직격탄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16곳(코스피 5곳, 코스닥 11곳)이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공모주들은 대형 증권사들이 딜을 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어급 기업들의 잇단 상장철회에 이들의 상장주관을 맡은 대형사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증시부진으로 거래대금은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줄고 있는데 IB의 꽃인 기업공개(IPO)에서도 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연말 들어서 증시부진 직격탄을 만회할만한 이슈가 많지 않다는 것도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이번에 상장 철회를 결정한 드림텍, 프라코의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고민도 커졌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초대어로 주목받았던 현대오일뱅크가 회계감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상장 절차를 중단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때문에 그동안 빅 딜을 주로 따내며 IPO성과를 올렸던 NH투자증권이 올해는 IB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4월 대어급으로 주목받았던 SK루브리컨츠 역시 수요예측 실패로 자진 상장철회를 하면서 상장주관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곤혹을 치룬바 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 원인으로 공모가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지난 9~10월 두달간 무려 6곳이 상장을 철회했는데 코스닥 대어로 주목받았던 카카오게임즈, 코스피 기대주였던 HDC아이서비스에 이어, 10월에는 프라코, 아시아신탁, 인카금융서비스(코스닥), KMH신라레저가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 연말 최대어로 주목받은 CJ CGV 베트남홀딩스 마저 상장 철회에 나서면서 이들 기업을 주관한 증권사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들 기업들의 상장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4분기 실적 추정치(추정기관수 3곳이상)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28.4%, 14.5% 쪼그라든 1048억원, 89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8.5%, 0.1% 하락한 976억원, 8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전분기대비 각각 15.7%, 6.2% 하락한 1189억원, 10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는 4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전분기대비 17.6% 하락한 13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남아있는 대형 IPO 기업들이 상장일정을 끝까지 진행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올해 남아있는 대형 IPO 기업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단 두 곳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로 상장을 철회하고 재상장에 나선 아시아나IDT가 이번에도 상장 일정을 끝까지 마칠지 여부가 주목된다"며 "아시아나IDT는 몸값을 낮춰 상장하는 만큼 기업가치를 이유로 상장철회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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