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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새론 "10대의 끝자락, 걱정 반 설렘 반"


입력 2018.11.11 10:41 수정 2018.11.12 09:26        이한철 기자

10대 마지막 작품, 영화 '동네사람들'서 유진 역

"20대가 된다면? ‘아저씨’ 드디어 볼 수 있어요"

배우 김새론이 영화 '동네사람들'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 YG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새론이 영화 '동네사람들'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 YG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새론(18)은 아직 앳된 10대 소녀지만 연기경력 벌써 10년차 베테랑 배우다. 영화 '아저씨’(2010)로 혜성 같이 등장한 이후 다양한 작품,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새론을 사람들은 '연기 천재’라 부른다.

김새론은 최근 개봉한 영화 '동네사람들’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영화 속 유진은 김새론이 아닌 다른 배우를 상상하기 힘들 만큼, 자신만의 매력을 캐릭터오 오롯이 불어넣었다.

’동네사람들’은 어느 날 한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 분)이 실종 여고생의 친구 강유진(김새론 분)과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 이야기다.

유진은 사라진 친구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어른들이 싫지만,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덩어리 같은 체육 선생님이 짜증 나지만, 서서히 그의 진심을 알고 둘은 둘도 없는 파트너가 된다.

김새론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와 액션, 스릴러,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 속 유진 캐릭터에 대해 자신과 닮았다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시나리오를 읽은 후 유진이가 계속 제 머릿속에서 뛰어 다녔어요.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펼쳐졌어요."

김새론은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만큼 해 보고 싶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애정도 더욱 커졌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김새론은 아직 10대 소녀지만, 연기경력만 벌써 10년차다. ⓒ YG엔터테인먼트 김새론은 아직 10대 소녀지만, 연기경력만 벌써 10년차다. ⓒ YG엔터테인먼트

김새론은 또래에서는 경쟁자를 찾기 힘들 만큼 독보적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더 큰 장점은 이 같은 주위의 관심에도 부담을 갖기보다는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김새론은 "그 말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주위의 관심과 찬사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연기 경력이 쌓이고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갈수록 연기에 자신의 의지를 반영해가는게 재밌기만 하다.

처음엔 연기를 하고 싶다거나 하기 싫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김새론이 연기자로서의 삶에 확신을 가진 건 2009년 영화 '여행자’ 덕분이다. 어린 나이에 주연을 맡아 모든 것을 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제대로 깨닫게 한 작품이지만, 그만큼 큰 보람을 얻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여행자’가 개봉되는 날, 관객들이 작품을 본 후 박수를 쳐 주는데 어려웠던 기억들이 좋은 기억으로 바뀌더라고요. 그 후부터 연기를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배우이기에 감내해야 할 어려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김새론은 "지칠 때가 있다"며 연예인 김새론의 삶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시작한 일 때문에 포기한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고등학교 자퇴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김새론은 "너무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해 스스로를 옥죈 채로 꽤 오랜 시간을 달려왔다. 어떤 의미로든 휴식과 나를 제대로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내 선택이 잘 한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는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잘 보냈어요. 결과물로 모든 걸 평가받는 이 세계에서 조금은 집착을 덜게 됐고, 내려놓는 법도 배운 것 같아요."

김새론에게 영화 '동네사람들'은 10대 시절에 선보인 마지막 작품이 됐다. ⓒ YG엔터테인먼트 김새론에게 영화 '동네사람들'은 10대 시절에 선보인 마지막 작품이 됐다. ⓒ YG엔터테인먼트

김새론은 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중앙대 연극영화과 수시 전형에 지원, 최근 합격 통보를 받았다.

곧 스무 살이 되는 김새론은 "걱정 반 설렘 반"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김새론은 "20대가 된다는 것에 대해 설레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한다"면서 "스스로 책임지는 무게감 같은 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이 제한이 걸려 보지 못한 작품성 좋은 영화들을 보고 싶다. '아저씨’ (완성본)도 드디어 볼 수 있다"며 웃었다.

배우로서도 한층 달라진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성년자는 아무래도 역할이 한정적이지잖아요. 이제는 더 많은 걸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어요.“

김새론이 마동석과 6년 만에 재회한 영화 ’동네사람들’은 지난 7일 개봉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새론이 10대에 한 마지막 작품이다.

"'동네사람들’ 캐릭터를 만났을 때 10대의 마지막을 맡을 수 있는 캐릭터를 골라야 했어요. 저랑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10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진짜 저를 보내는 느낌이 들어요."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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