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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폴더블에 쏠린 SDC, 그 뒤에 가려진 SW 노력


입력 2018.11.11 08:00 수정 2018.11.16 08:46        샌프란시스코(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디스플레이만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에 주목도 집중

개발자의 SW·콘텐츠·서비스에 보다 많은 관심 가져야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과 8일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108'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7일 기조연설이 진행된 모스콘센터 3층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과 8일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108'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7일 기조연설이 진행된 모스콘센터 3층 전경.ⓒ삼성전자
디스플레이만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에 주목도 집중
개발자의 SW·콘텐츠·서비스에 보다 많은 관심 가져야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18 행사가 7일(현지시간)과 8일 양일간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폴더블(접히는)폰 공개 외에도 삼성의 생태계 확장 노력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번 행사는 시작 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여부에 관심이 쏠렸고 이러한 관심은 개막 후에도 지속됐다.

행사에서는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모바일 사용자환경 ‘원 UI'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온통 무대에서 잠깐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렸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사실상 폴더블폰을 선보인 것이라는 해석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빅스비를 통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생태계 확대와 게임 특화 앱스토어 ‘갤럭시스토어’ 오픈에서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분야에서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노력이 그대로 나타났다.

빅스비, AI·IoT 생태계 강화 첨병 역할하나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AI 비서 ‘빅스비’를 통해 누구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선보이며 빅스비 생태계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는 빅스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와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해 개발자가 ‘빅스비 캡슐(Bixby Capsule)’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빅스비 캡슐’은 빅스비 사용에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가 통합돼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아마존의 '스킬(Skills)'과 유사하다.

개발자들은 '빅스비 캡슐'로 스마트폰·TV·냉장고 등에 빅스비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앱을 보다 용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언어도 기존 한국어·미국 영어·중국어 이외에 영국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로 늘리는 등 시장 확대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빅스비 탑재 가전 제품들이 확대되고 상호 연동성을 강화하면 AI와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연간 5억대의 전자·IT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하드웨어(HW) 강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행사애서도 빅스비를 탑재한 AI스피커 ‘갤럭시홈’의 실 제품을 공개했다. 다만 AI와 IoT의 핵심 허브가 될 이 제품의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가운데)와 존 행크 나이앤틱 CEO(오른쪽)이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18' 2일차 행사로 열린 ‘스포트라이트’ 세션에서 삼성과의 게임 협업 사례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맨 왼쪽은 대담 사회를 맡은 토마스 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삼성전자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가운데)와 존 행크 나이앤틱 CEO(오른쪽)이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18' 2일차 행사로 열린 ‘스포트라이트’ 세션에서 삼성과의 게임 협업 사례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맨 왼쪽은 대담 사회를 맡은 토마스 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 통한 게임 생태계 확장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 노력도 주목할만한 부분이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게임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앱)마켓 ‘갤럭시스토어’를 선보이며 게이밍 파트너들이 게임 출시를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갤럭시스토어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앱을 한데 모아놓은 플랫폼으로 기존 ‘갤럭시 앱스’와 ‘삼성 테마’ 등 갤럭시 특화 앱을 포함했다. 이와함께 게임 개발자들이 그래픽 성능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GPU와치'(GPUWatch)와 '안드로이드 파이'를 지원하는 '게임개발도구'(SDK)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를 게임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내년 상용화 예정인 5세대(5G) 이동통신에서 킬러 콘텐츠로 떠오를 게임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에픽게임즈 등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강화중으로 보다 많은 개발사들과 게임 콘텐츠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틀째인 8일 열린 ‘스포트라이트’ 세션에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와 존 행크 나이앤틱 CEO가 삼성과의 협업 사례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전 세계 사용자 수가 1억2500만명에 달한 게임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업체로 나이앤틱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개발사다.

이들은 미래 스마트 기기에서의 게임 구현 모습 등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며 삼성과의 협력강화를 다짐했다. 또 이 외에 새러 본드 마이크로소프트(MS) 수석부사장(SVP) 겸 총괄 매니저도 발표자로 나서 콘솔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통한 게임과 서비스 협력 가능성도 설명했다.

이홍석 산업부 차장대우. 이홍석 산업부 차장대우.
이번 SDC 행사가 대중의 관심에 따라 폴더블폰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어쩔수 없었을 것이이다. 그렇다고 해도 개발자들 중심의 행사라는 성격을 감안하면 하드웨어(HW)와 같은 제품보다는 소프트웨어(SW)·콘텐츠·서비스 등을 주목해 봐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폴더블폰에 쏠렸던 시선을 삼성의 AI·IoT 생태계 확대 노력으로 돌려보자. HW에 기울어져 있던 강점이 SW와 콘텐츠, 서비스로 확대되며 균형 추가 맞춰지는 모습을 멀지 않은 미래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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