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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체인지업’ SK 잠재운 함덕주 헌신


입력 2018.11.09 22:33 수정 2018.11.09 22: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8회 정수빈 역전 결승 홈런으로 2-1 승리

마무리 함덕주 2이닝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

함덕주의 체인지업은 그야말로 마구 수준이다. ⓒ 연합뉴스 함덕주의 체인지업은 그야말로 마구 수준이다.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정수빈의 홈런과 마무리 함덕주의 2이닝 세이브로 시리즈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한국시리즈 원정 4차전서 8회 터진 정수빈의 역전 결승 홈런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이룬 두산은 기분 좋은 승리 기억을 안고 문학에서의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승 2패 동률은 지금까지 7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5차전을 승리한 5개팀이 최종 우승까지 도달했고, 1984년 롯데와 1995년 OB(현 두산)는 5차전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7차전서 뒤집기에 성공한 바 있다.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으로 전개된 5차전이었다. 두산은 3회 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1실점했으나 8회 정수빈이 구원 투수 산체스를 무너뜨리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어렵게 리드를 잡은 두산은 그대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이어진 8회말, 중간 계투를 거치지 않은 채 마무리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함덕주는 기대에 보답하는 듯 신들린 투구로 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으로 SK 타선을 완벽히 잠재우며 경기를 매조지 했다.

함덕주 호투의 비결에는 역시나 결정구인 체인지업이 있었다. 함덕주는 직구 구속이 시속 140km 초중반에 불과하지만 볼끝이 좋고, 무엇보다 춤추듯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일품인 투수.

특히 8회 2사 후 맞닥뜨린 최정을 상대로는 공 5개까지 오로지 체인지업으로만 승부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9회말 첫 타자 로맥과의 승부도 일품이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함덕주의 결정구는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나온 뚝 떨어진 체인지업이었다. 이 공에 로맥은 유혹을 참지 못하고 방망이를 허공에 갈랐다.

이날 함덕주의 투구수는 35개였고 체인지업을 무려 17개(직구 16개)나 던졌다. 특히 우타자에게는 직구와 체인지업, 2가지 구종만으로 승부했는데 두 구종의 비율은 6:16에 이를 정도로 자신의 변화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변수는 적지 않았던 투구수다. 공을 35개나 던지면서 이튿날 열릴 5차전 등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함덕주가 선보인 2이닝 무실점 헌신은 그만큼 두산의 절박했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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