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의 역설, 두산 가을잠 일깨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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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빈의 역설, 두산 가을잠 일깨울까
    8회 정수빈 역전 투런 홈런으로 2-1 승리
    피홈런 걱정하지 않았던 SK는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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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11-09 22:05
    스포츠 = 김윤일 기자
    ▲ 깜짝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정수빈.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홈런 1방으로 시리즈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한국시리즈 원정 4차전서 8회 터진 정수빈의 역전 결승 홈런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이룬 두산은 기분 좋은 승리 기억을 안고 문학에서의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승 2패 동률은 지금까지 7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5차전을 승리한 5개팀이 최종 우승까지 도달했고, 1984년 롯데와 1995년 OB(현 두산)는 5차전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7차전서 뒤집기에 성공한 바 있다.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으로 전개된 5차전이었다. 전날 우천 취소로 하루간의 꿀맛 휴식을 취한 두 팀 투수들은 힘이 솟은 듯 뛰어난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선취점은 SK에서 나왔다. SK 3회 선두 타자 김성현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박승욱이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는 김강민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김성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승부는 8회에 뒤집혔다. 두산은 7회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를 8회에도 맞아 선두 타자 백민기가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로 1루 주자를 진루시키는데 실패했지만 정수빈이 산체스의 시속 152km 직구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 4차전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균형을 맞춘 두산. ⓒ 연합뉴스

    가장 홈런을 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정수빈이기에 그만큼 충격이 배가됐다. 정수빈은 경찰청 제대 후 방망이를 짧게 쥐는 변화된 타격폼으로 상대 투수들에게 고역을 선사하고 있다.

    방망이가 짧다보니 웬만한 구종에 대한 대처가 손쉽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삼진은 적게 당하면서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정수빈은 군입대 직전인 2016년 타석당 투구수가 4.00개, 그리고 15.7%의 삼진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복귀한 뒤에는 4.25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있으며 삼진율 역시 11.6%로 크게 떨어졌다.

    타격 스타일도 장타보다는 단타 생산에 주력하고 있지만 워낙 정교한 콘택트가 이뤄지다보니 이번처럼 깜짝 홈런이 나올 수 있었다. 피홈런을 걱정하지 않았던 SK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뒷통수를 크게 한 방 얻어맞은 셈이다.

    정수빈의 한 방이 깊은 가을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두산 타자들을 일깨울지도 관심사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유독 홈런에 의해 승부가 갈리고 있다. SK는 물론 두산 역시 2차전서 최주환의 투런포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과연 정수빈에 자극받은 두산이 5차전부터 타격이 되살아날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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