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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못 살아"…'편집숍' 거듭나는 패션 자사몰


입력 2018.11.12 06:00 수정 2018.11.12 06:01        손현진 기자

패션업계 '온라인 전쟁' 2라운드…편집숍으로 거듭나는 자사 쇼핑몰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도 성장세…'상생'으로 경쟁력 강화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공식 온라인몰에 타 사 브랜드까지 폭넓게 입점시키고 있다. LF의 패션 편집숍 '어라운드더코너'의 온라인몰. ⓒLF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공식 온라인몰에 타 사 브랜드까지 폭넓게 입점시키고 있다. LF의 패션 편집숍 '어라운드더코너'의 온라인몰. ⓒLF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공식 온라인몰에 타 사 브랜드까지 폭넓게 입점시키는 '적과의 동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자사몰을 '패션 플랫폼'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판매 품목을 대폭 늘리면서도 직접 수많은 브랜드를 론칭할 필요가 없어 부담이 적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은 최근 패션·뷰티·인테리어·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스타일 플랫폼(Style Platform)'으로 변화를 선포했다.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 및 글로벌 브랜드 등을 한 데 모은 편집숍 '어나더샵(ANOTHER#)'을 바탕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물산 측은 SSF샵에서 쇼핑하는 고객 중 20~30대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드레(DeRee), 앤더슨벨(Andersson Bell), 위메농(Oui Mais Non), 콜라보토리 등 소규모 패션 브랜드부터 구찌, 프라다, 펜디와 같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까지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SSF샵을 개편했다.

SSF샵이 이처럼 타사 브랜드 입점을 늘리면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신장했고, 고객유입률은 44% 높아졌다.

박솔잎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SSF샵이 올해 3주년을 맞아 '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를 선포했다"며 "패션, 뷰티, 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올해 코오롱몰에 입점한 외부 브랜드가 작년 대비 1.2~1.5배 증가했다. 일부 패션 브랜드를 포함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크게 늘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쇼핑몰 화면에서 외부 브랜드도 눈에 잘 띄게 배치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온라인몰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패션 통합 온라인몰 'SSF샵'이 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 삼성물산패션 통합 온라인몰 'SSF샵'이 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

패션기업들이 자사몰에 외부 브랜드를 적극 입점시키는 것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기도 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편집숍 시장은 작년 말 기준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015년 이후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무신사를 비롯해 W컨셉, 29cm 등 브랜드가 차별화된 콘셉트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신생 온라인 브랜드부터 기성 브랜드까지 입점하는 패션 유통채널로 거듭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LF는 온라인 편집숍으로서 LF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2014년 기존 LG패션샵에서 리뉴얼 론칭한 LF몰은 이후 약 4년간 자사 브랜드 외에도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 뷰티, 리빙, 키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110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지난 5월에는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으로 운영해오던 '어라운드더코너'의 단독 온라인몰을 정식 론칭하기도 했다. LF가 2012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작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패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면서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어라운드더코너는 온라인몰 론칭을 계기로 신규 입점 브랜드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독점 상품을 선보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 있는 상품군을 갖추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주요 입점사에는 생산 및 공급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희용 LF 어라운드더코너닷컴 팀장은 "다품목 소량 기획 및 생산을 기본으로 하는 영스트리트 편집숍 시장에서는 모기업의 규모나 자금력보다는 '상품'을 선별하는 안목이 더 중요하다"며 "신선하고 차별화된 상품 기획과 마케팅으로 수 년 내 편집숍 시장을 리딩하는 브랜드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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