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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에 갭투자 영향까지?…매매 줄고·전세 늘고


입력 2018.11.11 06:00 수정 2018.11.11 06:06        원나래 기자

당분간 매매거래 소강상태…수요·물량 모두 늘며 전세 거래 활발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반면, 전세 거래량은 한 달 사이 1만4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거래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반면, 전세 거래량은 한 달 사이 1만4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거래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전세는 한 달 사이 1만4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거래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달 현재까지 1306건으로 일평균 145건에 그쳐 지난해 11월(6404건) 일평균 214건 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8월 7304건에서 9월 1만2326건으로 거래량은 늘었지만, 10월 1만259건으로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계약일을 기준으로 삼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도 8월 1만4979건에서 9월 6702건, 10월 1212건으로 감소했다.

주택매매 거래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9~10월 거래량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반면 10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3754건을 기록해 올해 월별 전세 거래량 가운데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까지도 총 3009건, 일평균 334건의 거래로 지난해 11월(9293건) 일평균(309건) 거래량을 넘어섰다.

올해 1~10월 전세 거래량은 10만85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9만9730건 대비 8.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으로는 지난 2014년 11만4910건 이후 두 번째 최대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매 거래가 급감한 것에 대해 매도자들이 아직 시장 판단이 잘 서지 않아 섣부르게 판단하고 처분하기 보다는 후속 대책을 지켜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여 진다고 풀이했다.

또 매수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대기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물도 없고 거래도 없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도 주택공급규칙 개정으로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분양시장과 올해 연말 발표되는 3기 신도시 공급계획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당분간 거래 없는 소강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세 거래 증가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너무 올라 가격 부담에 혹은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대기수요 등으로 전세에 머무르는 수요가 늘어난 한편, 그만큼 전세 물량도 늘어났기 때문에 전세 시장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세 물량이 늘어난 것은 올해 신규 아파트 공급과 갭투자에 따른 전세매물이 증가하고, 예년과 비교해 재개발, 재건축 이주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세시장은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새 아파트가 공급되고 임대사업자 매물 출시로 전세 매물에 여유가 있는데다 전세자금 대출 규제영향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전세가격이 올라 매매가격과 간격이 좁혀지면 적은 추가 비용만으로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갭투자가 성행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저금리로 인해 대출을 활용하거나 현금이 풍부한 이들이 전세가격 움직임과 상관없이 주택을 매입했다”고 판단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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