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또 다시 구조조정 '암운' 드리운 조선·해운


입력 2018.11.12 06:00 수정 2018.11.12 06:01        조인영 기자

올해 말~내년 초 실적·수주상황 따라 추가 감축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가운데)이 11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가운데)이 11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올해 말~내년 초 실적·수주상황 따라 추가 감축

조선·해운업계에 또 다시 구조조정 암운이 드리워졌다. 일감 감소에 적자를 면치 못한 조선사들은 올해 실적에 따라 추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12일 업계는 오는 15일 열리는 대우조선 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이 인력감축안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가동률이 100%로 인력이 많이 모자라는 상황"이라며 "3분기 이후 인력 계획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흑자경영을 했지만 연내 수주를 기대했던 로즈뱅크 프로젝트가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수주 감소는 매출에 직격탄이다. 11월 현재 수주 달성률은 67%다.

2016년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말까지 인력을 9000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현재 직원은 약 9960명이다.

다만 상선과 해양 모두 정상가동되고 있어 당장 감원을 얘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정년퇴직 등 매년 자연감소 인원이 200~300명에 달해 인력감축을 실시하더라도 소폭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시기 제출한 자구안을 보면 올해 말까지 1500~2000명 가량을 더 축소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을 상시적으로 실시하며 2016년 1만4000명이던 직원을 현재 1만여명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다만 지난해부터 수주가 정상화되고 추가로 도크를 비울 이유가 사라지면서 대대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부진으로 올해 4월과 9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달엔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해양공장 유휴인력 1200여명에게 평균임금의 40%만 지급하는 휴업수당안을 신청했으나 승인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빚으며 안팎으로 시끄러운 한 해를 보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 인력은 약 1만6000명으로 '빅3' 중 가장 많은 인원이 감소했다. 시황 개선으로 수주 실적이 나아졌지만 해양 부문의 경우 휴업수당 대상자만 1200여명에 달해 향후 대책이 시급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노위의 평균임금 40% 지급 불승인 결정에 대해 "회사 생존을 위해 기준 이하 휴업수당 지급이 불가피함을 충분히 소명했으나, 지노위 공감을 얻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향후 자료를 보완해 재심, 보완 신청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 상황도 녹록치 않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 당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현대상선은 최대주주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바뀐 뒤 국내 '빅3'에 초대형선박 20척을 발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1조원의 자금을 산은이 지원한다. 다만 단순 지원이 아닌 영업력 강화를 조건으로 하고 있어 향후 고강도 경영혁신이 예고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8일 "자본 투자만 한다고 자동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다"며 "자본 투자로 필요조건을 갖추지만, 충분조건은 경영혁신을 이루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해고하는 고강도 정책과 함께 해외 지점을 집중 감사해 징계하겠다는 방침도 시사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