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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부활한 우리금융지주…사업 다각화 등 과제 산적


입력 2018.11.09 06:00 수정 2018.11.09 06:02        이나영 기자

우리은행 이사회, 지주 회장으로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

M&A 등 비은행 부문 강화 절실…완전 민영화도 해결과제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2014년 해체됐던 우리금융지주가 국내 5대 금융지주로 재편입되면서 다시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게 됐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완전 민영화 등의 과제를 안게 된 우리금융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1년 한시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행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손 행장은 내년 1월 우리금융이 출범한 이후 2020년 3월 결산 주주총회 때까지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맡는다. 손 행장은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에서 새롭게 설립되는 우리금융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주 설립 초기에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어서 당분간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이전과 내부등급법 승인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주-은행 간 협조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 이사회는 2016년 민영화시 과점주주 매각의 취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 우리은행 경영진에는 IMM PE와 동양생명,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이 포진해있다.

회장 선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후 내년 초 우리금융이 공식 출범하면 손 행장은 조직 안정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과 부동산 신탁사 인수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M&A는 이르면 2020년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 자회사 자산에 현재와 같은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이 자본비율 계산 시 적용돼 자본비율이 10% 내외로 급락한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려면 금융감독원의 승인 심사를 거쳐 1년여간 시범 운영해야 한다.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18%를 털어내는 완전 민영화와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등도 해결해야 한다. 손 행장이 임기 1년의 우리금융 회장 겸 행장으로 내정됐긴 하지만 향후 지주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때 잡음이 나올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손 행장이 지주 회장직을 겸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1년 뒤 지배구조를 다시 논의할 때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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