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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경기하강 우려에 11월 금리인상설 '안갯속'


입력 2018.11.09 06:00 수정 2018.11.09 06:01        이나영 기자

3분기 GDP 성장률 둔화 등 경기부진 지속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설성도 여전

한국은행의 11월 금리인상설이 안갯속에 빠졌다.ⓒ데일리안 한국은행의 11월 금리인상설이 안갯속에 빠졌다.ⓒ데일리안

한국은행의 11월 금리인상설이 안갯속에 빠졌다. 한은이 금리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보낸 데다 한·미 금리차 확대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됐지만 국내 경기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금리 동결론으로 선회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18일 열린 10월 금통위 이후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2명으로 늘어난 데다 미국이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은이 결국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성장률, 고용지표 전망치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대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예상치 0.8%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밝힌 올해 2.7%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0.8% 이상의 성장이 필요하지만 경기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어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수출은 호조지만 투자가 감소세인데다 소비 증가는 겨우 성장세 수준이고 고용 사정 역시 좋아지기 어렵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한층 신중해진 모습이다. 이 총재가 지난달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11월 인상 여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 종합 국감에서는 “경기 하방압력 요인이 커 보인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지난 2일 은행장들과 함께 한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금융시장 움직임은 과거 불안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미국 증시 하락과 중국과의 무역분쟁 등 대외 여건이 불안한 점도 한은의 금리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G20 정상회의 개막일 하루 전인 오는 29일에 무역분쟁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담판 결과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엇갈린 시그널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판단이 어려워졌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더 이상 금리인상을 지연시킬 명분을 찾기 어렵다”며 “최근 반등한 주가의 안정세가 유지될 경우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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