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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투톱체제 현대重, 수익성·노조 '과제' 풀까?


입력 2018.11.06 15:32 수정 2018.11.06 16:03        조인영 기자

회사 정상화에 '올인'한 강한구, 흑자경영 '성과'

노조대립, 낮은 실적, 하도급 '갑질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내정자ⓒ현대중공업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내정자ⓒ현대중공업

회사 정상화에 '올인'한 강한구, 흑자경영 '성과'
노조대립, 낮은 실적, 하도급 '갑질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

현대중공업이 2년 만에 사장단을 교체하면서 그동안 경영정상화에 걸림돌이 됐던 난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대중공업은 6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현대중공업 사업본부 대표 인사를 단행하고 공동대표에 현대미포조선 한영석 사장과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 사장을 내정했다. 원톱으로 현대중공업을 이끌어온 강환구 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강 사장은 2016년 최악의 수주난을 겪었던 때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회사 정상화에 매진해왔다. 수주가 줄면서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자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노조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강 사장은 수 차례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어려움을 토로했으나 강성 노조에 막혀 임단협도 여러차례 차질을 빚었다.

다행히 2017년부터 수주길이 조금씩 열리면서 올해엔 선박을 대거 수주했고 3분기엔 체인지오더 물량이 발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내년도 시황 호조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로 현대중공업이 지목되면서 성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2년여 간 정상화를 위해 올인했지만 최근 하도급업체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기술탈취 혐의가 불거지면서 강 사장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구조조정과 임단협을 둘러싼 노조와의 잡음도 부담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업황 회복을 앞두고 인사 교체를 단행, 내부 단속에 나섰다. 기존 원톱체제에서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영업을 전담하던 가삼현 사장 투톱체제로 변화를 준 것.

한 사장은 2016년 10월 부임 이후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었다. 올해에도 강점을 보이는 중형석유제품운반선(MRPC)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대미포조선은 임단협도 올해 일찌감치 마무리지으며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한 사장은 차기 현대중공업을 이끌 수장으로 선임됐다.

2014년부터 그룹선박해영업을 전담해온 가삼현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공동대표로 내정되며 회사 전반을 이끌게 됐다. 그는 수 년간 다져온 영업력으로 LNG선박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를 통한 수익 개선은 물론 회사 규모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957년생 동갑내기이자 현대중공업 출신인 두 사장은 조선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향후 조직 안정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영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하도급 문제를 비롯해 노사 이슈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오른다. 간신히 정상화한 조직을 다시 혼란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선 계열사 및 협력사를 두루 아우르면서도 외형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특히 하도급 문제 해결을 위한 현대중공업식(式) 쇄신안과 매년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와의 대화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존경영에 집중해온 현대중공업이 앞으로 한 발 더 나가기 위해선 외부적으로 영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내부적으로는 조직 안정화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장이 이를 균형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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