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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진통’ 롯데카드...해외사업 부진 오해까지 이중고


입력 2018.11.07 06:00 수정 2018.11.07 06:05        배근미 기자

'멤버십 관리 전담' 해외법인에 해외진출 전부터 적자…"중국법인은 철수키로"

“진짜 해외진출 이제부터” 베트남 사업 내달 개시…인도네시아 진출도 ‘만지작’

최근 그룹사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매각’과 관련한 갖가지 풍문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카드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베트남 공략에 나선다. 먹거리 확장을 위한 롯데카드의 해외시장 진출은 이번이 첫 시도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의욕도 높지만 카드사업과 무관한 해외법인으로 인해 벌써부터 해외사업이 부진하다는 오해까지 사고 있어 고민이 적지 않다. ⓒ롯데카드 최근 그룹사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매각’과 관련한 갖가지 풍문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카드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베트남 공략에 나선다. 먹거리 확장을 위한 롯데카드의 해외시장 진출은 이번이 첫 시도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의욕도 높지만 카드사업과 무관한 해외법인으로 인해 벌써부터 해외사업이 부진하다는 오해까지 사고 있어 고민이 적지 않다. ⓒ롯데카드

최근 그룹사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매각’과 관련한 갖가지 풍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카드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베트남 현지 공략에 나선다. 먹거리 확장을 위한 롯데카드의 해외시장 진출은 이번이 첫 시도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의욕도 높지만 카드사업과 무관한 해외법인으로 인해 벌써부터 해외사업이 부진하다는 오해까지 사고 있어 고민이 적지 않다.

'멤버십 관리 전담' 해외법인에 해외진출 전부터 적자…"중국법인은 철수키로"

“롯데카드가 자사 해외법인으로 나가있는 ‘롯데멤버스’와 연결 종속회사인 만큼 수치상 적자는 맞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담당하던 일이 카드사업이나 대출 등 수익을 내기 위한 금융업무가 아니라 포인트 적립과 같은 멤버십 관리가 전부였던 만큼 카드사 해외사업 실적이 부진하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억울한 측면이 있죠.” -롯데카드 관계자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한 해 동안 롯데멤버스차이나(중국), 롯데멤버스베트남(베트남), 롯데멤버스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 3곳에서 총 23억원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치로만 보면 롯데카드가 해외 현지 사업에서 다소 부진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지만 실상 롯데카드의 해외진출은 아직 개시도 하지 않은 상태다.

롯데카드 해외법인은 현재 롯데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롯데멤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당초 롯데카드 산하 사업부로 출범했던 롯데멤버스는 지난 2015년 롯데카드에서 분사해 그룹사 통합 포인트(L.POINT)와 빅데이터를 전담하는 독립법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카드 시절 유통 계열사의 활발한 해외 진출 기조와 발을 맞춰 현지 진출에 나섰던 롯데멤버스 해외법인의 경우 법인 변경 절차와 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 데다 현지 당국 역시 이미 오랜 기간 기반을 다져 온 롯데카드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는 점 등에서 여전히 롯데카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현지 사업이나 업무 등이 카드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카드 종속 연결회사로 포함돼 그에 따른 실적 역시 고스란히 롯데카드의 것으로 잡히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의 멤버십 서비스 업무 자체가 직접적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유통 계열사의 측면 지원적 성격이 강해 사실상 적자가 불가피한 데다 사드 여파로 현지 영업에 직격탄을 맞게 된 롯데 유통계열사들이 중국 시장 철수에 나서면서 롯데카드 또한 10월 이후 중국멤버스 사업 중단을 통한 현지법인 청산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당장 중국만 보더라도 각종 금융규제나 공산주의 국가 특유의 금융 시스템 폐쇄성 등으로 인해 현지 진출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해 현지 인프라 및 마케팅 공유 등이 가능한 은행계 카드사들과 달리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사업 추진 하나하나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현지법인이 있음에도 섣불리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진짜 해외진출 이제부터” 베트남 사업 내달 개시…인도네시아 진출도 ‘유효'

한편 롯데카드의 진정한 해외진출 도전은 다음달 베트남을 시작으로 본격 개시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베트남 진출을 위해 지난해 9월 베트남 현지 내 카드, 할부금융, 대출 등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소비자금융회사 테크콤파이낸스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올 3월 베트남 중앙은행의 최종 인허가 승인을 받았다.

롯데자산개발 대표로 재직 당시 베트남 하노이 롯데센터 건립을 주도하며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들여다본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부사장) 역시 지난 9월 브엉딘훼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현지 진출 사업에 대한 설명하는 등 이번 베트남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는 소매영업을 위한 전산망 구축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단계로, 롯데카드는 신용평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즉각적인 도입이 쉽지 않은 신용카드 사업에 앞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 할부금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우리 돈으로 월 평균 30~40만원 수준이나 지난해 기준 6.91% 수준의 가파른 경제성장률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최근 고가의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오토바이 등과 같은 공산품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할부금융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롯데카드는 또 내년 중으로 현지인 대상 신용카드사업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은 2016년 기준 총 발급매수 약 530만장, 총 이용금액 3조5000억원 규모로 아직까지는 성숙되지 않았으나 최근 5년간 급격한 성장세(연평균 발급매수 34.5%, 사용금액 26.6% 증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신용카드는 물론 은행을 통한 계좌 개설 등 금융업무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지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선불카드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더불어 또다른 롯데카드 해외법인이 위치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 가능성 역시 여전히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카드 측은 이번 사업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자사 유통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의 경우 신한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기는 하나 베트남 현지 곳곳에 롯데마트, 백화점, 롯데시네마가 자리를 잡고 있고 현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롯데리아 역시 전국에 걸쳐 200여 곳에 이른다"며 "유통 계열사와 제휴영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되는 만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 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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