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김진태·이언주 "리선권 듣거라" 동참
정진석, 홍영표 향해 "냉면에 물타지 말라"
김재원·김진태·이언주 "리선권 듣거라" 동참
정진석, 홍영표 향해 "냉면에 물타지 말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에 문재인 대통령과 동반 방북했던 우리 경제인들을 상대로 면전에 대고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모욕적 막말을 한 이른바 '옥류관의 굴욕' 사건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 '목구멍 챌린지' 열풍이 일고 있다.
냉면을 먹으며 "잘 넘어간다"고 리선권 위원장의 '막말'에 맞대응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게 주된 내용이다.
'굴욕'이 있었을 당시에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쉬쉬'하고 있다가, 뒤늦게 문제가 되자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운운하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담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목구멍 챌린지'는 릴레이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김재원·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목구멍 챌린지'에 동참했다.
김재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졸개 이선권아 듣거라! 냉면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간다"는 글과 함께 냉면을 넘기는 영상을 올렸다. 김 의원은 영상 녹화 도중 쓴웃음을 지으며 "나라 꼴이 정말"이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영상 대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모 면옥에서 평양냉면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김 의원은 "군대도 다녀온 양심불량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냉면도 목구멍으로 잘 넘어간다"고 '일타쌍피'를 노렸다.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공식 유튜브 계정 '이언주TV'에 냉면 먹는 영상을 올렸다. 이 의원은 "냉면이 목구멍에 잘 넘어간다"며 "(우리 경제인들이)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북한 리선권에게 그런 말을 들을 분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리선권 위원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제재가 풀려도 북한이 투자가치가 있느냐"며 "피 같은 돈을 어떻게 유치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정말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목구멍 챌린지' 열풍에는 통일부 종합국정감사 도중 조명균 장관도 "보고를 받았다"며 시인했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사건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집권여당 측이 "재벌 총수에게 확인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더라"고 '물타기'하려는 것이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옥류관의 굴욕'을 국정감사장에서 최초 폭로했던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여당의 '물타기'가 애처롭다"며 "냉면에 물타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