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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해외건설 수주 '껑충'…삼성엔지니어링 업계 '독주'


입력 2018.11.06 06:00 수정 2021.03.11 17:22        권이상 기자

건설사들의 선별적 수주전략 올해 성과 내고 있어

다만 올초 기대했던 300억달러 달성은 여전히 힘든 상황

건설사들의 실적을 깎아먹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올해 흑자로 전환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건설사들의 실적을 깎아먹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올해 흑자로 전환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전반적인 해외건설 불황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선전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의 실적을 깎아먹던 해외수주가 최근 흑자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이는 건설사들이 최근 몇 년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펼쳤던 것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건설사들 가운데 올해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대부분 건설사들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축소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수주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적자 늪에 빠졌던 헤외사업이 흑자전환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6일 해외건설종합서비스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해외건설수주는 총 241억6933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 상승한 수준이다. 수주 건수는 총 519건으로 지난해 514건보다 5건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업계 1위는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3분기까지 58억8408만달러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매년 해외건설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억8299만 달러, 2016년 13억4880만 달러, 2017년 36억5399만 달러를 수주했다. 불과 3년만에 수주규모가 10배이상 증가한 셈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1일 수주한 태국 정유플랜트 사업은 지난 수년 간 발주처와 원활한 협업과 태국 건설시장에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태국에서 다수의 건설사업을 수행했고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 PTT와는 20번의 사업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적자사업으로 취급 받던 화공 플랜트 부문에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건설사 화공플랜트 부문의 매출총손익은 -2600억원이었다 그러나 올 3분기 누적이익은 1203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화공플랜트 부문에서 매출총이익 16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수주실적 2위는 삼성물산으로 상반기만해도 SK건설에 밀리는 듯 했지만, 하반기 34억6186만달러를 기록하며 SK건설을 앞질렀다. 이 회사는 올해 총 12건의 공사가 실적에 반영된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싱가포르 남북 회랑 N107 공구(4억4773만달러) ▲인도네시아 자와1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4억7084만달러) ▲홍콩 통충 뉴타운 매립공사(4억2061만달러) 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수주하면 업계 눈길을 끌었다.


SK건설은 지난해 대비 28.8% 증가한 27억2921만달러를 수주하며 3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10위권 내에는 현대엔지니어링(19억1498만달러), 대우건설(15억1994만달러)과 포스코건설(12억1823만달러), 대림산업(10억9593만달러), 현대건설(10억8410만달러), GS건설(8억35만달러), 쌍용건설(7억4253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GS건설은 올해 3건의 공사를 수주했는데, 3분기로 따지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억8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3분기까지 2억8000만달러의 매출총이익을 거뒀다.


이 밖에 롯데건설(3억8060만달러) 등도 지난해 2억6974만달러보 보다 많은 수주금액을 달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기대이하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지만, 흑자전환 사업장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대형사들의 실적만 놓고 보면 ‘해외건설=적자’ 공식 깨지고 있다는 모습”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해외수주시장 위축인한 물량감소로 올해에도 30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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