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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오르는 강북집값…서민 주거안정 이뤄질까?


입력 2018.11.06 06:00 수정 2018.11.06 06:03        이정윤 기자

강남發 집값조정장세 중 서대문·노원·도봉 등 오름세

서민 실수요자 집중된 강북지역 집값 하락요인 적어

서울은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서울은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서민 주거안정 정책 결과가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강남지역을 필두로 서울 특정 지역의 집값 변동률은 최근 2주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서민과 실수요자가 집중된 강북지역 집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의 핵심이 서민인 만큼 시장에선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강남발 집값 조정장세가 강북권까지 영향을 미쳐야 제대로 된 정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 부동산 침체기에 강남 집값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강북은 상승세를 이어갔던 것처럼, 서민 실수요자들이 집값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6일 부동산114의 이달 2일 기준 아파트값 변동률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0.05%), 강동구(-0.04%), 송파구(-0.01%) 등이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가 계속됐다.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을 통한 주택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주택임대사업자 세제혜택 축소 등 전방위적인 9·13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집값 하락세가 강남 일부지역에서 그치지 않고 강북지역까지 확산될지 여부다. 부동산정책의 목표는 서민 실수요자들의 주거안정인 만큼, 이들이 집값 하락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선 강북권 집값이 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북지역의 경우 ▲서대문구(0.24%) ▲노원구(0.14%) ▲도봉구(0.12%) ▲성북구(0.11%) ▲강서구(0.10%) ▲구로구(0.09%) ▲마포구(0.08%) 등 집값이 여전히 오르는 중이다.

과거 부동산 침체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부터 2013년 동안 ▲강남구(-19.04%) ▲양천구(-18.55%) ▲송파구(-18.07%) ▲강동구(-15.47%) 등 한강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중랑구(10.27%) ▲서대문구(3.31%) ▲동대문구(2.86%) ▲은평구(2.67%) 등 강북지역은 침체기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강북권 집값은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집값 하락에 정부가 9·13대책에 이어 9·21공급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강북지역에 이렇다할만한 공급계획은 없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집값 조정기엔 많이 올랐던 지역부터 먼저 움직이기 마련이다”며 “강북지역은 강남 집값이 상승세를 탈 때 상대적으로 외면 받기도 했고, 특별한 공급계획도 없어 조정폭이 낮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아무래도 실수요자가 많은 강북 쪽이 거래도 활발하고 집값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또 지금 강남권 집값이 조정되는 것도 이전 상승폭에 비해 크진 않기 때문에 본격 하락세라고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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