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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손나은 "예쁨 버려…연기자 손나은으로 봤으면"


입력 2018.11.10 08:00 수정 2018.11.11 10:45        부수정 기자

옥분 역 맡아 스크린 첫 주연

"영화 보는 내내 긴장"

에이핑크 손나은이 영화 '여곡성'을 통해 첫 주연에 도전한다.ⓒ(주)스마일이엔티 에이핑크 손나은이 영화 '여곡성'을 통해 첫 주연에 도전한다.ⓒ(주)스마일이엔티

옥분 역 맡아 스크린 첫 주연
"영화 보는 내내 긴장"


"팬들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걸그룹 에이핑크 출신 손나은(24)이 자신이 주연한 영화 '여곡성' 개봉을 앞두고 팬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이 영화에서 손나은은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임신도 했고, 욕망도 드러낸다. 팬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된단다.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서늘한 진실과 마주한다는 내용을 다룬다. 한국의 대표 고전 공포영화로 꼽히는 이혁수 감독의 동명 영화(1986년 작)를 리메이크했다.

5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손나은은 "큰 스크린에 나온 내 얼굴을 보니 적응이 안 됐다"며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평가가 있을 것이라는 걸 인정하고, 어떤 평가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크다"고 조곤조곤 얘기했다. "작품을 할 때 컨디션이 좋아도 100%를 다 보여주지 못할 때도 있잖아요. 이 영화를 촬영할 때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쉬움이 남죠. 그나마 아프지 않고 작품을 무사히 마친 게 대견해요."

2011년 걸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한 손나은은 '대풍수'(2012),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2012), '무자식 상팔자'(2013), '두 번째 스무살'(2015),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7)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도 해왔다.

영화 '여곡성'을 통해 첫 주연에 나선 손나은은 "어떤 평가든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주)스마일이엔티 영화 '여곡성'을 통해 첫 주연에 나선 손나은은 "어떤 평가든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주)스마일이엔티

손나은은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섰다. 그는 "연기할 때는 스스로 내려놓고 싶었다"며 "사극 분장도 내겐 큰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가수 손나은이 아닌, 연기자 손나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저는 걱정이 안 되는데 팬들이 제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더라고요. 팬들은 저를 딸처럼 보거든요. 굉장히 보수적이기도 하고요. 제가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와도 이해해주실 거라 믿어요."

손나은은 옥분의 변화를 옷이나 메이크업으로 하려고 했다. 처음엔 메이크업도 하지 않으려 했고, 때분장도 더 심하게 하려고 했다.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평소 저는 화장도 안 하고 편한 옷만 입어요. 잔뜩 꾸며진 게 불편하거든요. 작품 속에 오롯이 빠져들고 싶었어요. 간절했거든요."

연기를 위해선 "처음에 철저하게 계산하려고 했는데 현장에서는 느끼는 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대로 했다"며 "처음에 순수해 보였던 옥분이 욕망을 가지면서 확 변하는 모습을 신경 써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극 초반 옥분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목소리 톤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서 초반엔 주눅 들고 겁먹은 옥분이를 표현했어요."

연기 노트까지 준비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대본에도 깨알 같은 설명을 쓰고, 혼자 영상도 찍었다. 어렸을 때부터 필기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한 덕에 생긴 습관이란다.

손나은은 모성애도 연기해야 했다. 경험하지 못한 감정이라서 서영희의 연기를 주목해서 연기했단다.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에도 출연한 바 있는 손나은은 "당시 가장 많은 걸 배웠고, 연기의 재미도 느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그 작품을 본다"고 했다.

영화 '여곡성'을 통해 첫 주연에 도전한 손나은은 "연기자 손나은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주)스마일이엔티 영화 '여곡성'을 통해 첫 주연에 도전한 손나은은 "연기자 손나은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주)스마일이엔티

손나은은 후반 서영희와 액션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뭐든지 쉬운 게 없었다. 힘들었는데 정말 재밌었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박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손나은은 "대중의 기대치가 높아져서 기대에 100% 만족시켜 드릴 순 없다"며 "열심히 한다면 좋은 평가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만큼은 진지하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여곡성' 같은 작품에 목이 말랐다는 그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좋은 작품이 있으면 연기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스케줄을 소화하기 바빴던 시기에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어떤 활동이든 아쉬움과 목마름이 있어요. 근데 둘 다 너무 재밌어서 불만은 없어요. 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팀 활동은 계속할 생각이에요."

'레깅스 여신'인 그는 "패션 쪽에도 관심이 있는데, 패션은 유행이 너무 빨라서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진 않다"면서 "유행의 선도주자가 되는 것도 힘들다"고 웃었다. 레깅스가 화제가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단다.

손나은이 맡은 옥분은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요즘 그가 품고 있는 욕망이 궁금해졌다.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개인전을 열 생각도 하고 있어요. 카페도 차리고 싶고요(웃음)."

엄마와 붙어 다니는 그는 "엄마와 붙어 다니다 보니 연애는 언제 하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내가 연예계 활동을 하다 보니 젊은 감성을 지니셨다"고 했다.

팀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는 "이번 홍보 인터뷰를 하면서 멤버들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다"며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여곡성'에 출연한다고 하니 멤버들은 잘 어울린다고 했단다. "가수 활동은 익숙해져서 즐기면서 할 수 있는데 영화 쪽은 낯설어요. 걱정도 많이 되고요. 홍보 활동을 하면서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셔서 힘이 된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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