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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가계대출 시한폭탄…연체율 '경고등'


입력 2018.11.06 06:00 수정 2018.11.06 06:02        이나영 기자

3분기 연체율 모두 상승세…특히 우리 작년 말 대비 0.07%포인트 증가

미국·한국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취약차주·한계기업 모니터링 강화”

금융당국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금융당국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금융당국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시중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3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이 작년 말 대비 모두 상승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0.28%에서 올 9월 말 0.35%로 0.07%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0.22%에서 0.25%로, 0.15%에서 0.18%로 각각 0.03%포인트씩 늘었다. KB국민은행(전체 대출 연체율 기준)의 경우 또한 0.24%에서 0.25%로 0.01%포인트 올랐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말 국내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29%로 전월 말(0.27%) 대비 0.02%포인트, 지난해 동월 말(0.28%)보다 0.01%포인트 각각 높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 말(0.19%)과 전년 동월 말(0.19%)에 비해 0.20%포인트씩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9%로 전월 말(0.44%) 대비 0.05%포인트, 전년 동월 말(0.48%)보다 0.01%포인트 늘었다.

문제는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가계대출 연체율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이번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데다 미국도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취약차주·한계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 위주로 차주별 맞춤관리를 하면서 한계기업 관리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체율도 덩달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취약차주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는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가계대출의 7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건전성이 높은 차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정부 규제 영향으로 주택가격 매매지수가 하락 전환하고 대출이자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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