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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성일 별세…한국 영화계 큰 별 지다


입력 2018.11.04 09:52 수정 2018.11.04 10:03        부수정 기자
배우 신성일이 4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데일리안 DB 배우 신성일이 4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데일리안 DB

4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국민 배우' 신성일은 한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1937년생인 고인은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다. 대구 출생으로 경북중학교, 경북고등학교,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학사 졸업했다.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그는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 주연으로 발탁되며 스타덤에 올랐다.

고인의 본명은 강신영이나 고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신성일'을 주로 사용했다. 이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강신성일'로 개명했다.

고인은 훤칠한 외모로 충무로의 수많은 영화 주연을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별들의 고향', '맨발의 청춘' 등에서 당대 청춘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연기으며 '안개', 초우', '장군의 수염', '내시', '레테의 연가', '겨울여자', '길소뜸'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에선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장군의 아들 3', '아찌아빠', '축제', '노는 계집 창' 등에, 2000년대에는 '태풍', '야관문: 욕망의 꽃'에 출연했다.

고인은 총 536편의 영화에 출연해 506편에서 주연을 맡았다. 상대역을 맡은 여성 배우 수만 104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80년 영화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이자 산 증인인 셈이다.

화려한 수상 경력도 자랑한다. 그는 제7·9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제7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제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인기상, 제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감독상, 제1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연기상, 제25회 아시아영화제 최우수 남우조연상, 제25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 제2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연기상, 제28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제15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인기남우상, 제32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이후에도 제41회 대종상영화제 발전공로상, 제28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상 특별공로예술가상, 제17회 부일영화상 영화발전공로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한국 영화를 빛낸 스타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한국영화배우협회장, 춘사 나운규 기념사업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 계명대학교 연극예술과 특임교수 등 영화 관련 활동에도 나섰다.

고인은 정계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국국민당 후보로 서울 마포·용산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삼수 끝에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쳤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그의 조카다.

지난 2005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옥외광고물업자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돼 복역한 바 있다. 그러다 2007년 2월 특별사면됐다.

오랫동안 은막의 스타로 활약한 고인은 1964년 마찬가지로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엄앵란과 결혼했다. 그러나 그는 결혼 후에도 혼외 관계에 관해 언급하면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 부인 엄앵란 씨와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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