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효과 쑥쑥” 저축은행업계, 스포츠 마케팅 ‘활발’
OK저축은행, 읏샷 여자프로농구단 후원 협약…남자배구·골프 등 지원
‘가을야구’에 OK·JT·모아·애큐온 ‘방긋’…스포츠 관련 특판상품도 호응
저축은행업계가 가을 시즌을 맞아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당국의 광고 규제 강화 속 매년 가을 개막하는 배구와 농구를 비롯해 포스트시즌을 맞아 절정에 달하는 야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내 스포츠 후원을 통해 사회공헌활동 뿐 아니라 기업 노출을 통한 인지도 향상 및 이미지 제고 등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일 2018-2019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OK저축은행 읏샷 여자프로농구단’과 네이밍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KDB생명의 구단 해체 선언으로 국내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체제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에서 이번 후원을 통해 공식 팀 명칭은 물론 유니폼 광고 등을 사용할 권리를 갖게 됐다.
이미 남자프로배구단을 비롯해 여자프로골프대회, 럭비와 하키 국가대표팀,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 선수에 이어 여자프로농구까지 지원하게 된 OK저축은행은 최근까지 프로야구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틀 전 SK와이번즈와 한국시리즈 진출 카드를 놓고 치열하게 접전을 펼쳤던 넥센히어로즈 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당시 넥센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려다 반발 여론에 밀려 무산된 J트러스트(JT저축은행·JT캐피탈) 뿐 아니라 모아저축은행도 넥센 히어로즈 후원에 나서면서 야구 시즌 막바지까지 홍보효과를 누렸다. 여기에 애큐온저축은행(애큐온캐피탈)이 시즌 1위 두산베어스의 공식 스폰서로 광고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홈 유니폼 오른쪽 소매와 원정 유니폼 우측 소매 등에서 애큐온 로고를 달고 경기에 나선 두산베어스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특정 구단 후원 대신 잠실구장 본부석에 펜스 광고에 나서고 있고, 웰컴저축은행은 정규시즌 중 프로야구 선수들의 팀 승리 기여도를 수치화한 '웰뱅톱랭킹'을 매일 발표하는 한편, 평가시스템을 토대로 월간 우수선수를 선정해 상금 수여와 더불어 상금 중 일부를 선수 이름으로 기부하는 등 다각도의 홍보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금리인상기를 맞아 스포츠 후원과 관련한 고금리 특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여자프로농구단 네이밍 후원을 기념해 6개월 가입 시 연 2.7%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1000억원 한도)을 출시했다. 또 V리그 개막을 맞아 배구단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에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을 통해 ‘중도해지OK정기예금’을 신청하면 0.3%p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SBI저축은행이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한 ‘김아림 선수 KLPGA 우승 기념’ 정기적금 특판 경우 판매 종료 이틀 전인 29일 300억원 물량이 모두 완판되기도 했다. 1년 가입 기준 연 최고 3.2% 금리가 적용되는 이 상품은 SBI저축은행 후원을 받는 김아림 선수가 경쟁사인 OK저축은행 개최 대회(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더욱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TV 등 기존 매체를 통한 이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방면의 스포츠 후원 등을 통해 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임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영업은 물론 여전히 부정적인 저축은행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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