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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왜 박병호를 낳고, 또 한동민을 낳았나


입력 2018.11.03 00:24 수정 2018.11.03 00: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박병호 극적인 동점포로 부진 탈출

한동민 끝내기 홈런으로 희비 엇갈려

플레이오프 5차전 10회말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5차전 10회말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진한 거포들의 부활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플레이오프 5차전이 SK의 최종 승리로 막을 내렸다.

SK는 2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둔 SK는 9회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며 역스윕 위기에 몰렸다가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의 백투백 홈런으로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5차전은 양 팀 중심 타자들의 부진 탈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우선 넥센 박병호는 5차전에 앞서 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이 0.071(14타수 1안타)까지 떨어지며 긴 침묵에 빠졌다. 이날은 4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지만 넥센이 9회초까지 4-9로 뒤지며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하늘이 그렇게 매정하지만은 않았다.

넥센이 9회초 SK 2루수 강승호의 실책을 틈타 3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7-9로 좁혔고, 결국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박병호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박병호는 2사 2루 상황에서 SK 마무리 투수 신재웅의 패스트볼을 밀어서 우측 담장을 넘기며 포효했다. 긴 침묵에 빠졌던 4번 타자가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여세를 몰아 넥센은 10회초 공격에서 한 점을 더 뽑아내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두말할 것 없이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9회초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치고도 넥센의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 연합뉴스 박병호는 9회초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치고도 넥센의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 연합뉴스

그러나 넥센에 박병호가 있었다면 SK에는 한동민이 있었다.

한동민 역시 이날 전까지 타율 0.125로 부진하며 정규시즌 41홈런 타자의 위용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한동민이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SK는 10회말 공격서 김강민의 홈런포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한동민이 대망의 끝내기 홈런을 날리면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안타와 타점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 터져 나오며 길었던 양 팀의 혈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승리의 여신은 박병호에게 갔다 결국엔 한동민의 손을 들어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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