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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년 연속 영업익 3조 돌파 '예약'(종합)


입력 2018.11.02 12:15 수정 2018.11.02 12:16        박영국 기자

석유화학·윤활기유 실적 호조로 정유부문 부진 상쇄

4분기 전망도 긍정적…'체질개선' 효과 지속

서울 서린동 SK이노베이션 사옥 전경.ⓒ연합뉴스 서울 서린동 SK이노베이션 사옥 전경.ⓒ연합뉴스

석유화학·윤활기유 실적 호조로 정유부문 부진 상쇄
4분기 전망도 긍정적…'체질개선' 효과 지속

SK이노베이션이 3분기까지 2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6년 이래 ‘3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영업이익이 8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4조9587억원으로 27.6% 늘었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40조5628억원, 영업이익 2조399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의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보다 184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회사측은 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을 사실상 예약한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분 시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실적 호조를 이어간 비결로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의 실적 호조를 꼽았다.

화학사업은 SK인천석유화학의 PX(파라자일렌) 공장과 울산아로마틱스(UAC, 일본 JXTG와 합작) 등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빛을 발하며 3분기 실적의 견인차가 됐다.

특히, 올레핀 시황의 상대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1위·글로벌 6위의 생산능력을 갖춘 PX 시황 호조의 수혜를 입으며, 아로마틱·올레핀 계열을 아우르는 상호보완적 포트폴리오의 이점을 극대화했다.

3분기에는 폴리에스터 수요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역내 신규 PX 설비의 정상 가동 지연과 기존 PX 설비의 공정 트러블 등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PX 스프레드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95억원, 전 분기 대비 1078억원 상승한 3455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PE(폴리에틸렌) 스프레드는 북미 ECC 신증설 물량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약세가 예상되나, 역내 PX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PX 스프레드는 강세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로 전망된다.

함영용 SK종합화학 경영기획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PX 수요증가는 연평균 6~8% 수준이었는데 올해 말에는 4%포인트가량 더해져 12%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중국의 자연적 폴리에스터 수요 증가와 대체제인 인도 면화제품 생산차질이 내년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패턴 변화까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1인당 연평균 폴리에스터 소비량은 선진국보다 10kg정도 낮은 수준으로, 앞으로 증가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폴리에스터 대체제로는 인도에서 많이 생산되는 면화 제품이 꼽히는데 올해 기후조건이 안좋아 면화 생산이 줄면서 폴리에스터 시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에서 e-커머스가 확산되며 의류 패션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것도 폴리에스터 소비량 증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윤활유 사업은 3분기 비수기 진입으로 판매 물량은 감소했으나, 고부가제품인 그룹-3 고급 윤활기유 판매 비중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을 줄였다. 이 부분 영업이익은 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억원 감소했다.

신인철 SK루브리컨츠 경영전략실장은 “3분기에는 윤활기유 시황이 전반적으로 약세였으나 주로 그룹-2의 약세가 컸고, 고부가제품인 그룹-3는 크지 않았다”면서 “우린 그룹-3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시황 약세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4분기에도 고급 기유의 견조한 수요 성장에 기반해 성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 감소(12.7%)는 대부분 정유부문에서 발생했다. 환율 상승 및 마진 개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폭 축소에 따른 재고관련이익 감소와 운영비용 증가 영향으로 정유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80억원 감소한 408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등·경유 중심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석유개발사업은 지난 7월 진행된 페루 광구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 판매 단가 상승 및 운영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억원 증가한 71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4분기에도 유가 모니터링 강화 및 운영비용 최소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당장 실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2025년까지 시장을 전망할때 연평균 약 50% 정도씩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고객들의 물량 요청은 한 건당 과거 대비 5배에서 10배정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이 의미 있는 수익을 내는 시점에 대해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단언하기 힘들지만 스케줄로 봐서는 2020년 이후에는 다른 측면에서의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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