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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세력, 제재책동 광분"…김정은, '제재 전면전' 나섰나


입력 2018.11.02 02:00 수정 2018.11.02 06:01        박진여 기자

金, 삼지연 이어 원산·평남 등 현지시찰 재개

직접 제재해제 요구 전면 나서…강도 높은 비난

제재 속 자립경제·자력갱생 강조…"난관 돌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 모습으로, 인민복 단추를 모두 풀어헤친 채 현장 관계자들에게 건설 진행상황 관련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 모습으로, 인민복 단추를 모두 풀어헤친 채 현장 관계자들에게 건설 진행상황 관련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金, 삼지연 이어 원산·평남 등 현지시찰 재개
직접 제재해제 요구 전면 나서…강도 높은 비난
제재 속 자립경제·자력갱생 강조…"난관 돌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주 간의 잠행을 끝내고 공개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건설현장을 잇따라 시찰 중인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맹비난하며 '속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삼지연군 건설현장 현지지도에 이어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잇따라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하며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의 복리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보려고 악랄한 제재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며 "모든것이 어렵고 긴장한 오늘과 같은 시기에 연속적인 성과를 확대해나가는 것은 적대세력들에게 들씌우는 명중포화이며 당의 권위를 옹위하기 위한 결사전"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금 나라 사정이 의연 어렵고 긴장하지만 당의 명령 지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따라나서는 천만군민의 절대불변의 의지와 단결된 힘이 있다"면서 "(그들은) 시련 속에서 자기의 힘을 백배로 비축한 우리 국가가 어떻게 우리의 힘과 기술, 우리의 손으로 강대한 나라를 꾸려나가는가를 시간의 흐름과 함께 뚜렷이 보게 될 것"이라고 건설을 독려했다.

이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다음해 10월10일까지 최상급으로 훌륭하게 완공해야 한다"며 "당에서 양덕군의 온천관광지구 건설과 경성군의 온포온천휴양소 개건사업을 틀어쥐고 있는데, 이 대상들을 본보기로 하여 모든 도에서 군대와 인민이 힘을 합쳐 지역 온천에 휴양지를 문명하게 꾸리는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시찰 모습.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시찰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8월에도 삼지연군과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평남 양덕군 온천지구 순으로 현지지도를 실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8월 방문에서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과 같은 방대한 창조대전은 강도적인 제재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고 당의 권위를 옹위하기 위한 결사전"이라며 제재 정국을 처음으로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

그동안 제재 완화 등 요구사항이나 강도 높은 비난 발언은 주로 북한 매체를 인용해 전달됐으나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발언하는 형태로 정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북한이 제재 문제에 있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대안으로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강국을 세우겠다고 주장해왔다.

최근들어 대북제재 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국정의 중심을 '경제강국'으로 제시한 만큼 종전선언보다 제재 완화에 더 무게를 두고 주력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가시화되면서 비핵화 협상에 대비한 다목적 포석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경제적 보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발전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내주 예고된 북미 고위급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어지는 남북 협력사업 등 연내 전개되는 '외교 대회전'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대미 압박을 최대치로 높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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