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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홍문종 '박근혜 탄핵찬성 사과' 발언 부각 의도는


입력 2018.11.01 11:05 수정 2018.11.01 11:08        정도원 기자

굴러들어온 호재…"복당파 비판했다더라"

옛 바른정당 출신 '다잡기' 위해 집중 부각

굴러들어온 호재…"복당파 비판했다더라"
옛 바른정당 출신 '다잡기' 위해 집중 부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발언을 집중 부각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내의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마음을 다잡는 동시에 한국당발(發) 보수통합론에 쐐기를 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탄핵 찬성을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론화하면, 보수대통합이 물건너가게 된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할 조짐이다.

손 대표는 1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어제 자유한국당이 최고중진회의를 했는데, '태극기 부대' 문제 뿐만 아니라 박근혜 탄핵 문제를 놓고 언성이 높아졌다고 한다"며 "홍문종 의원은 '탄핵한 사람들이 큰소리를 치고 돌아다니느냐'면서 복당파를 비판했다더라"고 전했다.

전날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문종 의원은 "탄핵했던 사람들, 당을 배신했던 사람들이 잘했느냐"며 "당이 제대로 되려면 당에 침을 뱉고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그런 발언이 있긴 했지만, 한 정당의 당대표가 다른 정당의 회의에서 나온 발언을, 그것도 당대표·원내대표 등 당을 대표하는 지위에 있는 의원이 아닌 한 중진의원의 발언 취지를 인용하며 부각시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놓고 손 대표가 한국당 친박계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바른미래당 내의 비박계의 동요를 잠재우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태극기 부대'가 입당하는데다 탄핵 찬성을 반성하고 사과까지 하라고 하는 한국당으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는 메시지를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손 대표는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태극기 부대'까지 끌어들이는 보수대통합 이야기를 했다던데, 조강특위 위원으로 갔으면 자유한국당의 혁신을 생각하고 자유한국당 사람들을 시대정신에 맞게 재구성하는 일에 치중해야지, 왜 바른미래당을 갖고 야단이냐"며 "(인적 혁신이) 안 되니까 바른미래당이 갖고 있는 개혁적 색채로 분식하겠다는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손 대표는 최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방장관·통일장관·국정원장을 대동하고 강원 전방 비무장지대를 시찰한 뒤, 이를 유튜브를 통해 '셀프홍보'까지 해서 '자기정치'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극명히 드러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손 대표는 "비서실장이 어떻게 국정원장·국방장관·통일장관을 대동하고 전방에 갈 수 있느냐"며 "제왕적 대통령제, 패권주의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서훈 원장은 '다음에도 또 부르면 갈 거냐'라고 했더니 '그 때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더라. 잘못된 것을 아는 것"이라며 "국방장관이 전방에서 비서실장 수행원을 하면서 자기 부하들에게 훈시 한 마디라고 할 수 있었겠느냐. 이게 나라냐"고 성토했다.

나아가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회가 중심이 되고, 내각이 움직여야 한다"며 "의회가 실질적인 합의제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가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당 득표에 비례해 국회 의석을 배분하는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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