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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끝' 삼지연 찾은 김정은, 후속 행보 시동 거나


입력 2018.11.01 00:00 수정 2018.11.01 06:12        박진여 기자

'혁명성지' 삼지연行에 담긴 金 정치적 메시지 주목

북미대화 시동…비핵화 협상·경제건설 '총력'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올해 들어 세 번째 시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 위원장이 눈을 맞으며 수행원 및 건설현장 관계자로 보이는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올해 들어 세 번째 시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 위원장이 눈을 맞으며 수행원 및 건설현장 관계자로 보이는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혁명성지' 삼지연行에 담긴 金 정치적 메시지 주목
북미대화 시동…비핵화 협상·경제건설 '총력' 시사


3주 가까이 모습을 감췄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 시찰로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백두산이 위치한 삼지연군은 북한이 '혁명의 성지'로 여기는 곳으로, 김 위원장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방문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삼지연 관현악단 극장을 시찰한 후 19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대대적인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올들어 세 번째 시찰했다.

백두산 자락의 삼지연군은 북한이 관광 산업단지로 개발 중인 곳으로, 대규모 개건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당 창건 75돌을 맞는 2020년 10월까지 앞당겨 끝내는 것으로 다시 계획을 짜고 무조건 완수하라"며 '속도전'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앞서 백두산과 인근 삼지연 지역을 찾아 고심해왔다. 북한에서는 백두산이 '김일성의 항일활동 중에 김정일이 태어난 땅'이라는 의미로 '혁명의 성지'로 여기고 있다.

최근 제재 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북한이 이번 미국과의 협상에서 경제적 보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발전 의지를 강조하는 모습으로도 관측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최근 제재 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북한이 이번 미국과의 협상에서 경제적 보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발전 의지를 강조하는 모습으로도 관측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기 직전, 이듬해 11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 탈상을 앞둔 시점, 2016년 5차 핵실험을 한 직후 백두산과 삼지연 일대를 찾은 바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잠행을 끝내고 삼지연 일대를 찾으면서 앞으로 행보에 대한 결단의 메시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가시화되면서 비핵화 협상에 대비한 다목적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무엇보다 최근 제재 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북한이 이번 미국과의 협상에서 경제적 보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발전 의지를 강조하는 모습으로도 관측된다. 북한은 올해 국정의 중심을 '경제강국'으로 제시하고 종전선언에 이은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이 내주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직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에서는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의 비핵화 실행 조치를 내놓을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보상 조치를 취할지 조율하는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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