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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지면 한국당에 '정치의 계절' 시작된다


입력 2018.11.01 03:00 수정 2018.11.01 06:08        정도원 기자

강석호·유기준·나경원…원내대표 대진표 '윤곽'

당권도 예열, 정우택 "보수통합은 차기 대표 숙제"

자유한국당 12월 원내대표 경선 한달 앞 '훌쩍'
강석호·유기준·나경원, 대진표 '윤곽' 드러내


12월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강석호·유기준·나경원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12월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강석호·유기준·나경원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낙엽 지는 계절 11월을 맞이하는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인 '당내 정치'에 휩싸일 조짐이다.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의원들의 시선은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향할 전망이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하는 경선은 12월 예산안 처리 직후에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12월 셋째주 10~14일 사이에 의원총회를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미 물밑에서는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후보들과 정책위의장 후보군 간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한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미리 찾아놓아야 되겠더라"며 "(경선이) 임박해서 하려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다"고 토로했다.

정책위의장 후보는 3선에서 찾는 게 관례였지만, 최근엔 마땅한 사람이 없는 관계로 재선이 대세다. 지역 기반이 원내대표 후보와 달라야 하고, 계파까지 다르면 더욱 좋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실 관계자는 "이것저것 '필터링' 하고나면 '풀'이 뻔하다"고 털어놨다.

비박계 대표주자로 '교통정리' 돼가고 있는 강석호 의원은 최근 친박계로 최고위원까지 지낸 충청권 A 의원에게 '손짓'을 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경선에서 김성태 원내대표·함진규 정책위의장의 '1차 투표 압승'을 확정지었던 비박·친박 '콜라보'가 재연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 의원은 이밖에도 친박계 출신인 수도권 재선 B, C 의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유력 원내대표 후보는 유기준 의원이다. 19대 국회 때 이미 도전 의사가 있었지만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하며 '교통정리'를 했다. 지난해에도 도전할 뜻을 비쳤으나 홍문종 의원의 출마 의지가 완강해 '아름다운 양보'를 했다.

이번에야말로 경선 완주 의사가 뚜렷해보인다는 게 동료 의원들의 전언이다. 유 의원 역시 비박계이거나 중도·중립 성향인 수도권 재선 D 의원과 충청권 재선 E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 경쟁도 11월 들어서면서 조기 예열 전망
정우택 "보수대통합은 차기 당대표의 숙제"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주자로 유력 거론되는 정우택 의원이 지난 3월 구당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과 오른쪽은 각각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나경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주자로 유력 거론되는 정우택 의원이 지난 3월 구당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과 오른쪽은 각각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나경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3의 후보가 나올까. 4선 나경원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당시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천명하며 사심 없이 이주영·한선교·조경태 3자간 후보단일화를 중재했다. 순리상으로 보면 이번에는 자신이 나서야 할 순서다.

나 의원은 최근 당내 중진의원들을 찾아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피력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이 출마하면 지난해처럼 비박·친박·중도중립 후보가 각자 출마하는 '3자 구도'의 재판(再版)이 된다.

전초전에 해당하는 원내대표 경선 뒤에는 궁극적으로 당권 경쟁이 놓여 있다. 11월이 되면서 이양수·김성원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보수 유력주자 초청 연속토론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들은 모두 한국당의 잠재적 당권주자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당권 경쟁 분위기도 예열될 수밖에 없다.

비대위의 구심력이 약화되면서 차기 당권주자들로의 원심력이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혁신이나 보수통합은 '선출된 권력'인 차기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며,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에나 만전을 기하라는 은근한 압박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당권 도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4선의 정우택 의원은 31일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비대위 체제는 역시 당원들이 볼 때 한시적 기구"라며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이 뽑은 당대표가 나와서 구심점이 될 때, 뭉쳐서 가는 것"이라고, 보수통합을 차기 당대표의 과제로 규정했다.

정 의원은 한편으로 "체제가 바뀔 때마다 원외위원장들을 흔들어대니까 지역구 관리를 연속적으로 할 수 없고 힘이 빠진다"며 "연말에 행사가 많아서 참석을 하려 해도 (당협위원장에서 해촉된 상황이다보니) 소개조차 안 시켜준다더라"고, 일응 비대위와 조강특위를 비판하면서 원외당협위원장 표심 다독이기를 잊지 않았다.

역시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4선의 신상진 의원도 같은 전략이지만, 페이스북을 통해서 색채를 보다 뚜렷하게 드러냈다.

신 의원은 "전국의 일선 사령관들인 당협위원장 옷을 다 벗겨놓고 추운 겨울을 맞이하면서, 한물간 보수 인사를 영입하네 마네 정치공학적 통밥들만 굴리고 있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비대위는 하루 빨리 조기 전당대회 준비나 마치고 활동 종결하라"고 압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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