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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작물 ‘황기·지치’복합물, 관절염 등에 효과 있어”


입력 2018.10.31 15:52 수정 2018.10.31 15:57        이소희 기자

농진청 공동연구, 인체적용 실험으로 관절 건강 지표상 효능 입증

농진청 공동연구, 인체적용 실험으로 관절 건강 지표상 효능 입증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인 ‘황기’와 쌍떡잎식물인 ‘지치’로 만든 복합물이 관절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황기·지치복합물이 무릎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세명대학교 부속 제천한방병원과 공동 연구로 인체 적용 시험한 결과, 관절 건강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이 개선됐다고 3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통증 지수(VAS)는 44.7% 줄어들었고, 한국형 무릎관절 점수(KKS, 바닥생활 평가)는 35.8% 증가, 무릎관절 기능 점수(WOMAC, 통증·강직·신체적 기능)은 38.2%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농진청이 황기·지치복합물이 무릎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농진청 농진청이 황기·지치복합물이 무릎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농진청

이 같은 지표는 대조군(위약)·시험군(황기복합물) 각각 44명, 총 88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복용하는 인체적용 시험을 실시해 얻어진 결과다. 시험은 만 40세 이상, 만 75세 미만의 남녀로, 경증 및 중등증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받은 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연구팀은 황기복합물로 만든 시제품을 복용하는 12주 동안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황기복합물이 안전한 원료임도 확인했으며, 인체 적용시험에 앞서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황기복합물이 무릎 연골보호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검정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동물실험에선 동물 무릎관절 내에 약물을 주사해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을 유도한 동물모델에 황기복합물을 투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연골조직 손상이 37.1% 억제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황기와 지치에서 항염증 효과가 탁월한 신물질 2종을 천연에서 최초로 분리해 분자 구조도 밝혀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황기 신물질은 아그로아스트라갈로사이드5(agroastragaloside V), 지치 신물질은 슈도시코닌1(pseudoshikonin I)으로 명명해, 저명한 학술논문에 게재키도 했다.

아울러 농진청은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치고, 산업화를 위한 기술이전도 완료해 황기복합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 성과들은 황기복합물을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필수자료로 제출할 계획이다. 2020년 상반기까지 기능성 원료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인명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은 “이번 연구결과로 황기복합물이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소재임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등록돼 활용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황기·지치복합물이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아 앞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산업화가 된다면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약용작물 황기는 전통적으로 피로·식욕감퇴·자연발한·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치료하는데 많이 사용돼왔다. 항염증·항산화·면역 증진 등 다양한 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치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해열·해독작용에 이용돼 왔으며 최근엔 항염증·항종양 작용·혈당강하 등의 효과가 알려져 있다.

지치는 지방특산물인 ‘진도 홍주’의 주원료이기도 하며, 지치분말이나 추출물 파우치, 환 등 일반식품으로도 유통되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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