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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시작'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공방 향방은


입력 2018.10.31 10:30 수정 2018.10.31 10:51        부광우 기자

31일 오전부터 증선위에서 재감리 결과 안건 논의

금감원-삼성바이오 기 싸움…과거 회계처리 '쟁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가리기 위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논의가 다시 시작된다. 여전히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결론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데일리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가리기 위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논의가 다시 시작된다. 여전히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결론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데일리안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를 가리기 위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논의가 다시 시작된다. 이에 대해 제대로 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라운드가 마무리 된 지 석 달여 만이다. 여전히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결론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31일 금융위에 따르면 증선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삼성바이오에 대한 금감원의 재감리 결과를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를 시작했다.

앞선 지난 7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의 회계부정 여부를 두고 벌인 공방에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가치평가와 관련된 금감원의 지적 사항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고, 금감원이 지난 19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에게 재감리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번에 다시 논의가 이뤄지게 됐다.

이날 회의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측이 동시에 출석해 의견진술을 하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증선위는 심의 과정에서 회사와 감사인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 동안 삼성바이오가 일관되게 무혐의를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금감원과 열띤 끝장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증선위가 하루 만에 재감리 안건에 대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는 주식매수청구권인 콜옵션 공시를 누락 했다는 판단에 대해 부당하다는 취지의 행정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해 둔 상태다.

삼성바이오 회계부정 여부를 두고 금융위에서 공식적인 논쟁이 시작된 것은 지난 5월 중순의 일이다. 금감원이 특별감리를 벌인 결과 삼성바이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결론짓고 증선위에 중징계를 요구하면서다.

하지만 증선위는 금감원의 논리에 부족한 점이 있다며 고의 분식 회계 부분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이를 판단하려면 2015년뿐 아니라 삼성바이오 설립 이후인 2012~2014년의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삼성바이오가 미국 바이오젠과 맺은 콜옵션 사항의 공시 누락에는 고의성이 있었다며 해당 부분에 대해서만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기존 입장과 이에 따른 중징계 제재 방침을 바꾸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논리에 다소 취약한 부분을 지적한 증선위 의결을 수용해 재감리 보고서를 제출했다"면서도 "처음에 저희가 문제 삼은 부분과 재감리해서 올라가는 부분이 큰 부분에서는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로 처리한 것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2~2014년 당시에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50%-1주'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낮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의 회계부점 혐의를 둘러싼 이번 증선위 쟁점은 2012~2014년 회계 처리에 대한 금감원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증선위가 지난 심의에서 논리 부족을 지적한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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