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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최정우, 포스코 개혁 '드라이브'


입력 2018.10.31 06:00 수정 2018.10.31 08:20        김희정 기자

취임 후 첫 성적표, 7년 만 최대 실적

본원경쟁력 기반 '신성장'사업 주력할 듯

포스코 최정우 회장 ⓒ포스코 포스코 최정우 회장 ⓒ포스코


취임 후 첫 성적표, 7년 만 최대 실적
본원경쟁력 기반 '신성장'사업 주력할 듯


‘취임 100일’을 앞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첫 성적표를 받으며 경영능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취임 후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고객·공급사·협력사·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중요시한 최 회장은 글로벌 무역 분쟁 속 본원 경쟁력을 제고 하면서도 신(新)성장동력 확보라는 개혁과제를 추진할 전망이다.

철강 외 경영관리 분야와 비철강 분야에도 폭 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최 회장은 향후 ‘100년 포스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36년 철강 외길 '포스코맨'

최정우 회장은 1983년 포스코 입사 후 36년간 외길을 걸어온 '포스코맨'이다. 재무실장, 경영전략실장,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두루 거치며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2015년부터는 포스코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서, 위기에 빠진 포스코 정상화에 주력해왔다. 실제 포스코는 2015년 사상 첫 순손실을 기록하며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는 무리하게 인수한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대신 에너지, 소재 등 본원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체질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의 실적 호조도 이 같은 체질개선이 뒷받침한 결과다.

그 결과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4107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하며 내수 불안 및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를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달리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포스코 회장 취임 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로서 일했던 시기는 눈여겨볼만 하다. 그는 리튬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음극재 시장에 공을 들였다. 이는 현 포스코의 비철강분야 강화 등 신소재 분야 확대사업과도 이어져 있다.

업계는 본원경쟁력인 철강 프리미엄을 제고하면서도 비철강 사업 고도화라는 투 트랙으로 최 회장이 포스코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우式 개혁안 임박…신사업·인력쇄신안 담기나

최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내달 초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포스코 안팎을 경험하며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포스코의 방향을 책임질 개혁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관심 영역은 소재·신사업 분야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경영혁신을 위해 비철강부분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취임식에서 "양·음극재 사업 통합은 물론 리튬과 인조흑연 사업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재 분야 일류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순위로 손꼽히는 것은 양·음극재 시장이다.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과 음극재 업체인 포스코켐텍을 합병해 사업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 골자다. 음극재는 2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실제 포스코켐텍은 1433억원을 투자해 오는 11월부터 음극재 제2공장 착공에 나선다.

'리튬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를 비롯해 공장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으로 이 같은 신소재 사업에 총 45조원 중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경영혁신을 위해 인력 조정도 염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사무소 인력 1500여명 중 3분의 1을 광양-포스코로 배치해 생산과 지원이 일원화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취지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인력재배치는 초반 (개혁)아이디어를 받을 때 나온 내용”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실적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는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높다. 다양한 방안 구상을 위해 최 회장은 취임 이후 대내외 각계각층의 의견청취를 위한 '포스코 러브레터'를 받았다. 지난 3달 간 받은 러브레터만 약 3300건으로 신사업과 인력쇄신, 주주친화정책 등에 있어 어떤 내용이 적용이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조'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오른다. 포스코는 50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지속했으나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가 출범하면서 두 개의 노조가 대치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지난 23일 최 회장 등 임원 27명을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고소했다. 경영진이 직원들의 노조가입을 조직적으로 막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경영혁신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와의 불협화음이 계속된다면 쇄신안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업계는 "포스코 안팎의 문제들을 아우르면서 최정우식 개혁안을 성사시키는 것이 실질적인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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