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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다던 신탁방식, 진흙속 진주...재건축 분양시장서 '두각'


입력 2018.10.31 06:00 수정 2018.10.31 08:34        권이상 기자

작전 서해 그랑블 등 신탁방식 재건축 일반분양 청약서 마감행진

HUG 신탁사에 분양보증과 사업비 지급 보증 승인해줘 실효성 상승 중

한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신탁방식 재건축이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의 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신탁방식 재건축이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의 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지부진한 재건축 사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이 최근 분양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사업속도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서울 강남과 여의도 재건축에 유행처럼 번졌다. 당시 해당 조합들은 초과이익환수제 적요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신탁사와 손잡고 사업추진에 나섰지만, 큰 성과가 없어 업계의 의구심을 샀다.

그런데 최근 신탁방식을 적용한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사업에 속도를 붙여 일반분양을 실시 하며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사업이 골머리를 앓던 사업장들도 분양 초읽기에 들어가며 실효성 의문을 말끔히 해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탁방식 재건축은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하려는 게 당초 목표인데, 이제야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 역시 사업의 원활한 흐름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 앞으로 신탁방식 재건축을 적용하는 단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신탁방식 재건축이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을 추진한 인천 작전역 서행그랑블은 최근 실시한 일반분양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청약에서 마감됐다.

총 76가구가 공급된 이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7.07대 1, 최고 경쟁률은 13.44 대 1을 기록했다.

이곳은 한국자산신탁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분양한 단지다. 한자신은 지난해 이 사업의 사업대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이끌어 곧 일반분양을 앞둔 단지도 있다. 코리아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있는 안양시 비산동 진흥·로얄아파트주변지구 재건축은 이르면 내년 3월 쯤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한 이후,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신탁사가 정비사업에 참여해 분양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2016년 관련법 개정 후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노후빌라 3곳(성광·호·신라아파트) 통합 재건축의 사업대행자로 참여했다. 단지명을 ‘안양 호계 대성유니드’으로 정하고 이듬해 1월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대한토지신탁도 올해 초 인천 계약에서 브라운스톤 계양 스카이를 분양해 순위 내 마감 이끌어 냈다.

이와 함께 신탁사들이 최근 정비사업에서 사업대행자 방식으로 사업을 맡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성북구 신길음1구역 재개발 조합(조합장 김해자)은 지난 9월 신탁사(사업대행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이곳의 유력한 신탁사 후보는 한국토지신탁이다.

인천여상주변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추진위구성승인 이후 빠르게 진척됐으나 2009년 조합설립인가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시공자를 선정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

조합은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7월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하면서 신탁 방식으로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해도 서울과 수도권 신탁방식 재건축이 큰 성과가 없었지만, 최근 갖춘 신탁사가 사업을 빠르게 정상화 시키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행자 방식으로 진행하는 신탁사에 분양보증과 사업비 지급 보증을 승인하고 있어 안전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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