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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리스크 노출 바이오주, 코스닥 하락 공포 키운다


입력 2018.10.31 06:00 수정 2018.10.31 06:08        이미경 기자

코스닥 비중 높은 바이오주, 신용잔고 규모 가장 커

신용잔고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 낙폭…두자릿수 하락

10월들어 코스닥 지수는 23.42% 넘게 급락했지만 공포에 몰려 투매에 나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10월들어 코스닥 지수는 23.42% 넘게 급락했지만 공포에 몰려 투매에 나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급락에 이어 반등한다는 증시 공식이 코스닥시장에서도 먹힐지 관심이 쏠린다. 이달들어 코스닥 지수는 23.42% 넘게 급락했지만 공포에 몰려 투매에 나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 상위 종목을 제약·바이오주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서다.

통상 하락장에서 반대매매가 주로 이뤄지는만큼 신용잔고가 많은 종목들일수록 주가하락에 더 취약한데 코스닥의 경우 바이오주들이 신용잔고 상위에 주로 포진해있다. 이는 신용잔고가 쌓인 바이오주들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전체 코스닥 시장의 추가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잔고 1~5위까지 종목들은 주로 제약·바이오가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신용융자 잔고규모는 1581억원으로 가장 높고 신라젠(1454억원), 바이로메드(1104억원), 에이치엘비(1051억원), 삼천당제약(570억원) 순으로 신용잔고 규모가 많았다.

특히 코스닥 신용잔고 상위종목들의 주가는 이달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들어 지난 29일 장마감기준으로 26.89% 급락했다. 신라젠은 -32.91%, 바이로메드 -24.50%, 에이치엘비 -29.14%, 삼천당제약 -35.49%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이들 상위종목들의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신용융자에 따른 반대매매로 추가하락 공포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의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들어 호가기준 1943억원에 육박하는데 신용잔고 종목들 비중이 큰 종목일수록 반대매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 신용잔고 상위종목들의 주가가 이달들어 낙폭이 컸던 만큼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주식 평가액이 주식담보비율의 140% 밑으로 떨어지면 강제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데 하락장일수록 반대매매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지난 30일에는 코스닥시장에서만 558억원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다. 반대매매 물량은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차원이지만 신용잔고가 쌓인 종목들의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급락세를 보인 코스닥 지수가 다시 반등에 나섰지만 향후 반등 모멘텀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증권선물위원회가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는데 결과에 따라 바이오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고, 코스닥 스케일업펀드도 1000억원을 증액한 3000억원이 예정돼있지만 코스닥 반등 효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코스닥의 신용융자규모는 5조원을 훨씬 상회하는데 300조원 규모의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로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는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약세장에서 신용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일수록 낙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코스닥 전체 시총에 비해 코스닥의 신용거래 잔고 규모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코스닥 시장이 주가 변동성이 크고 하락장에서 하락폭이 더 큰 위험한 시장인 만큼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도 기관들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반대매매를 통해 신용거래를 보수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신용거래의 위험요소들을 잘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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