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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정감사] 평양 간 대기업 총수들, 北 리선권에게 모욕당했다


입력 2018.10.29 20:48 수정 2018.10.29 21:41        스팟뉴스팀

경협 확답 않자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조명균 향해서도 "잘못된 시계, 주인 닮아서"

정진석 "무례 반복…국민 자존심 좀 지켜달라"

평양정상회담 옥류관에서 대기업 총수 면박 줘
경협 확답 않자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 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공개된 자리에서 우리 대기업 총수들을 의도적으로 면박하며 모욕을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리선권 위원장은 대기업 총수들에게 남북 경협을 위해 돈을 내게끔 할 작정에서 의도적으로 모욕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종합국정감사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행사에서 리선권 위원장이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냉면 먹는 자리에 와서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대기업 회장들은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냉면을 달라고 해서 먹은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대접을 한 것인데, 아주 무례한 행동인데 보고를 받았느냐"고 추궁했다.

질의를 받은 조명균 장관은 "나도 자세하게 듣진 못했다"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시인했다.

그러자 정진석 의원은 "리 위원장이 자꾸 이런 걸 반복하는데 이럴 때 한 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냥 내버려두는 게 능사냐"고 질타했다.

조명균 향해서도 "잘못된 시계, 주인 닮아서"
정진석 "무례 반복…국민 자존심 좀 지켜달라"


정 의원의 이 발언은 조명균 장관 본인도 리선권 위원장과 회담을 하면서 공개적으로 모욕당했던 일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지난 5일 10·4 선언 관련 행사로 방북한 자리에서 리 위원장과 만났으나, 약속 장소인 고려호텔에 약속 시간보다 2분 늦은 오후 5시 32분에 도착했다.

그러자 리 위원장은 "조평통 위원장을 복도에서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만드느냐"며 "일이 잘 될 수가 없다"고 조 장관을 질타했다. 조 장관이 "내 시계가 잘못됐다"고 변명하자, 리 위원장은 "자동차가 자기 운전수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개념)이 없으면 주인 닮아서 저렇게…"라고 혀를 차는 등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정 의원은 "리 위원장이 이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데, 결례와 무례를 짚어주는 게 필요하다"며 "(북한이) 대기업 회장들에게 왜 그런 무례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조 장관이 "전체적으로 남북관계가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하자, 정 의원은 "경제인들이 (우리가 돈을 내는) 경협 이야기도 하길 바랐는데, (그러지 않아서) 그렇게 (모욕을 준 것이냐)"라며 "대기업 회장들이 경협 문제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지 않느냐"고 개탄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켜보는 국민들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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